[Review] BLUE SPRING, 청춘을 노래하다 - 콘서트 뮤지컬 [ 청춘밴드 ZERO ]

꿈을 향해 달리는그들, 우정과 꿈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콘서트
글 입력 2016.11.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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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7.일

정말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한 공연.
 
요즘 갑자기 몰려오는 과제와 시험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지만, 소중한 친구와 함께하기로 한 날이기에 며칠 전부터 나가기 전까지 과제를 하다가 나갔다...
   
차가 밀리는 바람에 헐레벌떡 뛰어가 앉았다.
 
시작은 BLUE SPRING 밴드가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유명하지 않은 밴드가 처음 들어본 노래로 공연을 하는 경우 사실 밴드와 관객 모두 뻘쭘하다. 절대로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축제나 학교 공연에서 너무나 많이 봐왔던 상황이다. 모르는 노래라 호응을 해주기도 힘들고.. 나 혼자 호응하자니 뻘쭘하고.. 밴드는 사람들의 호응을 계속 계속 유도하고... 사람들은 미안해하면서도 소극적인 반응만을 계속 보내고.. 그런 시간이 계속 이어지면서 둘 다 지치고, 분위기가 다운된다. 그런 공연이 계속될까 봐 불안감이 엄습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런 공연이 계속되지는 않았다. 배우들의 호흡이 너무 좋아서 장난스럽게 받아치는 대사들이 정말 친한 사람들이 장난치는 것 같았고, 중간중간 있는 재미요소도 모두 모두 재미있었다. 중간중간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서  울기도 했다.  
밴드의 기타와 드럼이 매우 수준급이어서 듣는 재미 또한 있었다. 밴드 공연에서 너무나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고 몸을 움직여서 한 곡만 불러도 힘들 것 같았는데, 노래를 부르고 나서 바로 이어지는 대사를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밴드에 연극까지.. 얼마나 많은 연습을 통해 이루어졌을지...


" ROCK WILL NEVER DIE " 


블루스프링 = 청춘
너무 뒤늦게 알아버렸지만, 그들의 밴드는 요즘의 현실적인 청춘 그 자체인 듯했다.
 
[연극 청춘밴드 ZERO] 은 매우 현실적이었다.
청춘이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의 반항과 도전을 보여주었다.
 
어떤 사람들은 청춘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이니 죽을 만큼 노력하고 도전하라고 한다. 너희들은 너무 게으르다고 고생을 안 해봐서 그렇다고 한다.
내 인생을 위해 노력하고 도전하는 것. 당연히 해야 한다. 게으르고 고생을 안 해 본 것도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때로는 과도하게 청춘을 절벽 끝으로 내몬다. 그들의 말대로 하지 않으면 죄를 짓는 것처럼..
따라서 가끔 몇몇 작품들은 죽을 만큼 노력해서 엄청난 성공을 한 인물들을 그리기도 한다. 그런 작품을 죽을 만큼 나도 저렇게 열심히 해야지!!라는 의욕에 불타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간혹 위화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청춘밴드 제로는 그들의 이야기를 내가 생각한 것보다도 현실적으로 풀어나갔다.
대표의 잘못으로 죽음을 택한 친구를 위해 대표에게 분노를 표시했고, 그로 인해 밴드가 어려워졌고,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아간다.
물론, 친구들의 우애나 의리는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기는 하다. 난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밴드 보컬이 대표를 향해 엿을 날린다. 그 이후로 대표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밴드를 모함시키고 해체시키려고 한다. 난 대표가 해체 선언을 하라고 잡아준 마지막 생방송에서 처음에 했던 것 같이 쌍엿을 날려줬으면 했다. 어쩌면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무릎을 꿇었다. 억울하고 분노했지만 그는 힘이 없었다. 그게 청춘의 현주소인 것 같았다. 엄청난 힘 앞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별로 없다. 청춘인데, 그 끓는 피로 왜 더 반항하고 싸우고 싶지 않았겠는가...
난 그게 굴복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다. 대표에게 사과를 받지도 못했고, 무릎을 꿇음으로써 그들에게 씌워진 모함들을 인정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해결된 것도 없었다. 그저 부당하게 괴롭히던 대표의 방해공작을 줄일 수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그들의 힘으로 밴드를 지켜냈다. 대표의 이간질 속에서 혼란스러웠지만, 결국은 서로를 믿고 의지했다.
 
연극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 도전만 하고 끝까지 고매한 척 고개만 치켜드는 것이 청춘은 아니다. 때로는 실패도 하고 무릎을 꿇을 줄 아는 것도 청춘이다. '
처음부터 강자에게 굴복하고 을이 되라는 뜻이 절대 아니다. 힘껏 노력도 해보고 뛰어도 봐야 한다. 때론 이기니까. 조금은 이기기 쉬워진 세상이니까. 하지만, 현실에선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땐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럴 땐 그래도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지켜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리더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무능한 리더였지만 의리는 있었고
친구를 위해 싸울 줄 알았고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킬 줄 알았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배신자라는 욕을 먹으면서도 친구들을 보내주었다. 그들의 앞길을 막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리더가 무능한 것은 죄라고 생각했지만, 의리도 없고 소중한 것을 지킬 수도 없는 리더는 더 최악인 것 같다.
그는 그 스스로 무능하다고 했지만, 밴드 사람들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 또한 그랬고.. 그는 최선을 다해 지켜냈으니까..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청춘을 위로하는 밴드 블루스프링의 성공을 응원한다. ROCK의 신이 그들과 영원히 함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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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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