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세상을 소개해 주는 소중한 친구 - 책가도 冊架圖

-사진작가 임수식이 만난 책과 사람-
글 입력 2016.10.01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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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소개해 주는 소중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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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112번째 문화초대를 통해 직접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Review 리뷰와 Preview 프리뷰를 통해
함께 소통하고 가꾸어 나가기를 희망하는
문화리뷰단 #린뷰 입니다.





책가도 冊架圖
-사진작가 임수식이 만난 책과 사람-


책가도 표지.jpg
 

 ::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소통하는 문화리뷰단 '린뷰' 시리즈::

안녕하세요! 이번 리뷰Review는
예술 분야의 도서입니다.
늘 전시 혹은 연극과도 같은 주제만 다루었는데..
이제는 선선한 독서의 계절,
가을이 오고 있는 만큼 책도 많이 읽으려고해요~


조선시대 궁중화.jpg

 
여러분은 '책가도 冊架圖' 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저의 Preview를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저는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전시 하였던 <조선시대 궁중화∙민화걸작전-문자도∙책거리>라는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접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책가도는 조선후기 유행했던 회화양식 입니다. 이 전시는 전통 예술이 단순히 흘러간 시간에 대한 향수를 더듬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자 <문자도>의 역사적 변천에 중심을 두었으며 전시에서 확인되는 활기 넘치고 생동감 있는 색채와 조형, 그리고 풍자와 해학은 인문과 예술을 정묘하게 결합시켰던 선조들의 창의성을 확인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즉, 당대 최고의 책거리 그림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전시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사랑했던 정조 시대부터 조선 후기 200년간 유행하였던 책가도는 화사한 색감과 자유분방한 구도, 지식과 명예, 부를 상징하는 각종 도상으로 가득하였습니다.

   사무실의 책장을 전시장에 옮겨 놓고 싶었지만 책장이 붙박이라 옮길 수 없어 고민 하였던 작가 '임수식'. 그에 대한 해결책은 바로 사진으로 촬영해서 잔시장에 옮길 수 있는 책가도 작업이었습니다. 너무 가벼워 보이는 것 같아 매끈한 사진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여러 천조각들이 하나하나 모여 만들어진 조각보를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생각 하였다고 합니다. 책장도 조각보와 같이 비슷한 격자틀에 한 권 한 권의 책들이 모여 다른 얼굴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지요. 사진과 한지 그리고 손바느질로 표현한 21세기 책가도를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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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는 문학, 예술, 인문 그리고 공간이라는 4가지 주제로 여러 사람들의 서재가 담겨져 있습니다. 첫번째 작품 제목이 '책가도 001'인 만큼, 제목으로 작품의 선입견을 갖지 않게 하기 위해 책장 주인의 이름을 숨기고 번호로 제목을 대신한 책가도 작품들이 실려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우리나라는 많은 훌륭한 우리의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곳곳에 이름을 가진 문학관과 미술관이 있지만, 그분들의 흔적을 찾기 힘들기에 더욱 많은 책가도를 남겨야 겠다는 다짐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저도 생각해보면 많은 예술가 혹은 위인들의 집이 온전히 남아있는 경우는 본 적이 드문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과거를 잘 보존하고 과거에서 미래로 가는 길을 배우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이런 책가도가 많이 많이 남겨지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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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대상을 재현합니다. (중략) 책가도에서 말하고 싶은 첫번째가 사진이라는 겁니다. 책가도 작업을 포트레이트라고 이야기하는 이유입니다." - p.23

  포트레이트Portrait는 인쇄기에서 세로의 길이가 가로의 길이보다 긴 방향으로 출력된 것. 즉, 화면이나 인쇄기에 인쇄되는 방향과 수직이 되는 방향이라고 합니다. 허구를 전제로 하는 그림과 달리 사진은 대상과 동일시 됩니다. 작가는 책가도 작업을 하면서 기록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기록으로서의 사진은 한 작품만으로는 너무 가볍고, 작업량이 쌓일수록 깊이와 무게를 갖게 된다고 말합니다. 아마 이것이 사진이 갖는 힘이겠지요? 임수식 작가는 1000개의 책가도가 완성될 때 이런 고민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책가도의 의미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서재에 꽂힌 책들을 보면, 그 서재 주인의 사상과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나 선호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아마 작가 임수식 역시 책 한 권 한 권마다 한 사람이 이루어낸 존재의 증명에 대해서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그저 책장의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닌, 그 사람의 삶과 경험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까지도 함께 촬영하여 기록을 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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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뭐라 정의 내릴 수 있는 순간이 오겠지만,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사진이 너무 고맙다는 겁니다. 사진을 통해 세상을 만났습니다. 생각해 보면 사진없이 세상을 바라 본 적이 없습니다." - p.25

  "카메라는 세 번째 눈이며, 묵묵히 함께 걸으며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소중한 친구" 라는 문구가 참 인상깊었습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우리의 삶을 표현하는 시대에 살면서 '사진'은 우리들과 뗄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스타그램, 셀스타그램, 냥스타그램, 먹스타그램.. 등 우리는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실시간 업로드 하곤 하지요. 저 역시 카메라와 사진에 관심이 많습니다. 비록 시간적인 여유와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감히 취미로 빠져들지는 못하였지말 말이죠. 하지만, 카메라 프레임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정말 그냥 우리들의 눈으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감성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프레임 속에 담겨지는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주변보다 보다 더 그 사건 자체에 집중을 할 수 있는 느낌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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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장인들이수공으로 만드는 한지들은 그 종이 만으로도 작품입니다. 책가도 작품들은 한지에 어떤 가공도 하지 않고 사용합니다." - p.27

  한지! 저도 한지는 정말 특유의 질감과 감촉 그리고 그 자체로도 하나의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수식의 책가도 작품에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로 한지를 사용하여 제작 하였던 것이었습니다. (비록 책으로, 사진으로 밖에 만나지 못하였지만 말이죠..) 우리 옛그림들이 한지에 그려졌고, 그와 동일하게 한지라는 특별한 재료를 사용하여 조각조각 엮어진 작업한 결과물을 보면 책을 통해서 수공예만의 아기자기함과 정성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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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세상은 빠르게 빠르게 외치지만, 작품만은 느리게, 느리게. 그게 좋은 것 같습니다." - p.29

  모두들 그렇겠지만 어머니께서 바느질을 하시는 모습을 다들 기억 한 켠에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요즘은 잘 하시지 않지만 옛 기억을 되살려서 어머니께서 이부자리나 옷가지들을 손바느질 하시는 모습을 떠올려보면 그렇게 평화로울 수 없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가정 시간에  삐뚤빼뚤하게 만든 제 작품들과는 비교도 안 되게 가지런한 박음질을 보면 마음이 절로 편안해졌습니다. 제 경험상, 바느질은 하면 할 수록 작품에 더 많은 애정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이렇게 큰 작품들을 수도 없이 작업 하셨으니 그에 대한 애정은 어마어마 하겠지요? 재봉틀이 아닌 손바느질을 통해 한 땀 한 땀 작업 하면서 작가님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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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책장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꼭 미래에 '서재가 있는 집'을 가지고 싶어요! 지식의 보물창고이자 마음의 양식을 가득 담고 있는 책장이 있고 언제든 가서 그 날의 날씨와 그 날의 나의 기분에 따라 내가 원하는 책을 뽑아들고서는 여유롭게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였습니다. 시간에 쫓겨서 차마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현대인에게 마음이 풍요로워질 수 있는 '독서 할 시간'은 매우 중요하고도 꼭 필요한 시간이 아닐까요? 꼭 자기개발을 위해서가 아닌 그저 그 시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그런 독서를 하고 싶어요.


사진, 한지 그리고 손바느질로 표현한 책가도

  여러 작품들이 있었지만, [책가도079]도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초현실주의 같이 책장과 책장 사이의 빈 공간에는 하늘과 풍경도 보이고 자유변형이 된 책장의 공감각적인 디자인도 그렇고 이 작품은 2010년 북촌미술관에서 개인전 제의를 받은 뒤 전시장 입구 넓은 공간에 전시한 작품 이라고도 하더군요. 뿐만 아니라 '문학'파트에서는 김훈 선생님의 책장도 [책가도154]로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더 많은 작가분들의 책장이 있었지만 식견이 짧은 저로서는 김훈 선생님 밖에 알지 못하겠더군요.. 반성했어요ㅠㅠ

'공간'파트에서는 [책가도152]는 논현동 와인북카페의 책가도였습니다. 책장이 가득한 공간은 아니지만 맛있는 먹거리와 즐거운 볼거리가 있는 풍성한 공간, 그리고 [책가도168]도 자리잡고 있다고 하니 한 번쯤 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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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_책가도.jpg
 
책가도045_프린트된 한지에 손바느질_104cm×88cm_2010.jpg
 
책가도223_프린트된 한지에 손바느질_98cm×109cm_2013.jpg
 
책가도292_프린트된 한지에 손바느질_150cm×142cm_201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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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 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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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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