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모나코 왕실 소년합창단

글 입력 2016.07.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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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왕실 소년합창단



한여름 마주한 모나코, 그리고 청아롭고도 고운 미색을 갖춘 소년들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졌던 7월 14일 목요일 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만난 <모나코 왕실 소년합창단>의 느낌은 포스터 그리고 합창단원의 상의처럼, 멋진 하늘과 해변을 가진 모나코를 연상케하는 마린 블루와 같았다.


이전 소년합창단의 공연 관람 이력은 3월에 만난 뮌헨 소년합창단 하나 때문인지, 비교대상이 하나 밖에 없어서 못내 아쉬웠지만, 세계 3대 소년합창단 중 하나라는 모나코 왕실 소년합창단의 단합력과 실력은 다양한 무대 경험에서 비롯되었을까? 더 절제되고 매너 있는 모습은 유럽 신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사실 모나코 왕실 소년합창단은 대한민국과 수교 이전 문화사절단의 일환으로 대한민국과 인연을 맺었다. 2004년 인터넷 기사에 따르면, 이들은 정식 수교 전인 1989년 첫 내한공연으로 이미 대한민국과 문화적 교류가 있었고, 오랜 기간 합창단의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활동으로 모나코를 대표해 왔다. 


본격적인 공연의 후기를 담아보면 먼저 1부는 유럽 정통 그레고리안 성가와 클래식으로 맑고 청아한 목소리와 화음을 들려주었다. 특히 비슷하거나 혹은 동일한 곡을 성인으로 구성된 합창단 공연에서 관람할 때와 다르게 미소년들이 들려주는 음색은 일상과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를 한시름 놓을 수 있는 부드러움을 내포하고 있었다. 피아노 반주자이자 지휘자의 내공 있는 리더십은 합창단원들과 무대와 혼연일체하였다. 이어 2부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 OST, 팝송 등으로 함께 따라 부르고 박수를 치며 눈과 귀를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들의 소개에 따르면, 단원의 구성은 모나코 왕가와 유럽명문귀족 자녀들로, 8세부터 15세까지 소년들로 제한을 두었으며,  모나코라는 왕실국가를 대표하는 문화단체 자부심에 걸맞게 음악적 역량뿐만 아니라 인격적 소양 모두를 심사하는 엄격한 오디션을 거친다고 한다. 이후 ‘왕실의 작은 대사’로 세계 무대를 누비며 모나코 문화사절단으로 활동한다. 이번 내한공연 외에도 병원, 동유럽, 아프리카의 학교, 브라질의 ‘거리의 아이들’을 위한 공연 등 '모나코의 작은 천사' 라는 별칭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모나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지중해의 보석, 그레이스 캘리, 카지노의 천국 정도였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지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나코의 이미지가 얼마나 한정적이었는지 알 수 있었던 이번 공연은 그렇게 마무리를 지으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공연 이후 팬사인회가 진행되었지만, 개인 일정으로 참여하지 않았는데,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하나 있어 후기를 더해본다. 국가의 이름을 붙여 만들어진 소년합창단은 그 나라의 위상을 드높이는 하나의 문화적 수단이 되어준다. 


대한민국도 비슷하게 활동하는 문화예술단체가 여럿 있을 것이다. 아마도 관심 있던 학부모와 어린이 친구들이 관람을 하고, 공감을 하고 또 배워갔던 공연이었던 이번 무대에서 아쉬웠던 점은 바로 '관객매너'. 미리 예상은 하고 갔지만, 왜 이리도 신경 쓸 소음과 태도들이 많았을까? 아직 문화선진국 대열에 끼지 못하는 현실을 마주했던 관객들의 매너에 쓴소리를 한마디 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다시 모나코 왕실 소년합창단과의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여기서 마무리 하고자 한다.






* 이 글은 Art, Culture, Education - NEWS 아트인사이트 (www.artinsight.co.kr)과 함께 합니다.



[오윤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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