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다시, 햄릿을 마주하다 - 연극 'WAKE UP, 햄릿'

글 입력 2016.06.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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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WAKE UP, 햄릿


햄릿 포스터.jpg



일시 2016.6.22.-7.3
월-금 8시 / 토 3시 7시 / 일 4시

장소 문화공간 엘림홀

주최/제작 극단 파종잡담

입장권 30,000원
문의/예매 010-6838-8830



때로는 가던 길을 멈추고 지난날을 돌아볼 때가 있습니다. 사진첩을 꺼내서 그 때 찍었던 사진들을 들여다보고 노트에 적어두었던 메모들을 읽으며 추억에 사로잡힙니다. 저는 사진을 찍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잘 찍지도 못하지만 지난날의 사진을 들여다보는 것은 꽤나 재밌는 일입니다. 그 당시 내 감정은 어땠고, 어떤 생각을 하며 사진을 찍었는지 그 순간의 감정들이 살아나고 사진 한 장으로 많은 기억들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글은 어떤가요. 그 순간에 느꼈던 생각들이 지금과는 같지 않다는 점을 발견하는 것 또한 흥미로운 일입니다.

‘햄릿’을 처음 읽었던 순간을 정확하게 기억하진 못합니다. 하지만 아주 어렸을 때 읽었던 햄릿을 다시 읽게 된다면 저는 제 자신의 또 다른 생각들을 마주하게 되겠지요. 저는 이것을 ‘어린왕자’를 통해 처음 경험하였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제가 좋아했던 수학선생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어린왕자를 읽으면서 내용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요. 여러 시간이 흐른 후 책을 다시 펼쳤을 때 저는 어린왕자를 통해 또 다른 생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햄릿’은 그대로이지만 저는 변했고 변하고 있습니다. 지금 다시 연극을 통해 접하게 되는 햄릿은 저에게 또 다른 무언가를 선물해주겠지요. 기대가 됩니다.

연극 ‘WAKE UP, 햄릿’은 극 속에 또 다른 연극을 배치해두었습니다. 극 중 햄릿은 연극을 통해 숙부의 본심을 읽고자 하는데요, 극 속의 또 다른 연극이라니. 어떤 장면이 펼쳐질지 궁금해집니다. 영화 ‘인셉션’에서 접했던 꿈속의 꿈을 마주했을 때의 그 기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이번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극단 ‘파종잡담’은 이제 첫걸음을 떼는 극단으로 그동안 꾸준한 후학양성에 힘써왔던 연기 아카데미, 수액터스팜의 스승과 제자가 만나 15년 만에 처음으로 공연을 올리게 됩니다. 새롭고도 도전적인 연극을 만들어갈 예정이라는 ‘파종잡담’을 응원해봅니다.



시놉시스

매일 밤 악몽에 괴로워하던 햄릿은, 그것이 단순한 꿈이 아니라 실제 아버지의 혼령이란 것을 깨닫고 아버지의 복수를 결심한다.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햄릿은 연극을 통해 숙부의 본심을 읽으려고 하고, 그 광기는 커져서 또 다른 살인을 불러온다. 광기는 햄릿 자신에게만 오는 것이 아닌 모두에게 퍼져, 비극의 그림자는 더욱 깊어진다. 그 복수의 끈을 끊으려고 하나, 결국엔 그 칼날은 양날의 칼날이 되어 햄릿 자신에게 더 날카롭게 꽂힌다. 독이 발린 칼끝은 햄릿의 상처를 파고 들어가, 그 누구의 복수도 해결하지 못한 채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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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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