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피아노 선율과 하나가 된 조지 리의 피아노 리사이틀

글 입력 2016.05.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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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jpg▲ -구글 이미지 발췌
 

 만인의 악기라고 해도 좋을 만큼 피아노는 그 어떤 악기보다도 우리에게 친숙한 악기가 아닐까 싶다. 초등학교 시절 또래 여자아이들 중 피아노 학원을 다니지 않는 친구를 찾기가 더 어려웠으니까 말이다. 수많은 공연과 연주회에서 항상 등장하는 악기가 바로 피아노이기도 하다. 하지만 피아노만으로 공연을 꾸려나가는 피아노 독주회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연주곡>

하이든의 소나타 B 단조 
쇼팽의 소나타 2번 Bb 단조, Op.35
라흐마니노프의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42
리스트의 위안 3번 Db 장조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2번 C#단조 


<앙코르>

쇼팽의 녹턴 C# 단조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
카르멘
 


 솔직히 말하자면 클래식이나 피아노에 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다. 그래서 조지 리가 연주한 여덟 개의 곡들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할뿐더러 훌륭한 연주가 무엇인지 그 기준 조차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주는 나와 같은 클래식 문외한에게도 진한 감동을 선사해 줄 만큼 충분히 훌륭했다. 

 
 이번 연주회에서 그는 서로 상이한 느낌의 곡들을 연주했다. 라흐마니노프의 곡과 리스트의 위안은 서정적이고 차분한 반면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같은 경우 기교가 많고 화려한 기술이 요구되었다. 하지만 이토록 전혀 다른 곡들을 연주하는 와중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 같았던 것은 바로 피아노와 하나가 된 그의 모습이었다.


bf414cc2-9804-4429-ba66-a7027df957e1.jpg▲ -구글 이미지 발췌(공연 중 촬영이 불가하여 다른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운이 좋게도 앞쪽에 앉았던 나는 1시간 30분 내내 조지 리의 연주를 귀로 들었을 뿐만 아니라 눈으로 보기도 했다. 표정, 손짓, 움직임, 그리고 숨소리에 이르기까지 그의 모든 것이 연주곡들을 표현하고 있었다.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연주할 때의 그는 부드럽고 차분했지만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강렬하고 힘찬 모습을 보여주었다. 피아노 선율과 피아노, 그리고 조지 리가 하나가 되어 호흡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원래 어떤 곡이었는지도, 작곡가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지만 조지 리의 연주를 감상하는 동안만큼은 나도 모르게 그 곡에 빠져들고 있었고 그의 연주와 함께 호흡하고 있었다.  


DSC00490.JPG▲ -예술의전당 광장에서 본 조지 리 피아노 리사이틀이 열린 IBK 챔버홀
 

 조지 리의 피아노 독주회와 함께 이로써 서울국제음악제가 그 시작을 알렸다. 연주회가 끝나고 밖으로 나왔을 땐 밤 열시가 넘어 어둑어둑해진 뒤였다. 하지만 피아노 연주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지 공연장을 나온 이들은 여전히 광장에서 떠나갈 줄을 몰랐다. 여러 논란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조지 리의 피아노 독주회가 나를 비롯한 청중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만큼, 남은 공연들 역시 서울국제음악제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선사하기를 기대해본다. 



100년 전통의 스웨덴 예블레 교향악단
6월 1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폐막연주 비엔나에서 온 편지
6월 3일 오후8시 강동아트센터





반채은.jpg
 

[반채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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