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연극 진홍빛 소녀 : 세상이 원하는 이야기
글 입력 2016.04.2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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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글은 아트 인사이트와 함께합니다.www.artinsight.co.kr아트 인사이트 문화초대. 드디어 연극이다.평소에 연극을 즐겨보지 않는 나로써는연극을 본다는 것에 설레이지 않을 수 없었다.평소 연극을 즐겨보지 않는 내가 이 연극을보고싶다고 생각한 이유는 바로'2인극'이기 때문이다.지난 해, 영국문학에 관련된 수업을 수강하면서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작품을공부한 적이 있다.전쟁으로 피폐해진 인간들의 부조리한 삶을그려내며 2명이서 풀어나가는 점이굉장히 인상깊었던 작품이었다.그리고 이번 작품의 주요 포인트 또한고아원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한 사건들이다.작품 기획 의도현 사회에는불편한 진실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이것은 누군가의 희생 없이는밝혀지지도 않은 채 제도 안에 탈바꿈되어전혀 다른 기록으로 기록될 뿐이다.본 작품에는 이러한 사회로부터희생당한 아이 두 명이 있다.한 명은 이 진실을 방관하며다른 삶을 택하는 것의 선택권이 주어졌고다른 한명은 그 제도 안에서 지내는 것 외에선택권이 없는 삶을 부여받았다.여기서 이 주인공 둘이 겪는 사회라는 것은모두 다 선한 가면을 쓰고 있지만그 안의 진실은 인간이라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악’ 이 공존하는 형태다.이러한 사회 안에서본 작품의 주인공인 ‘혁’과 ‘은진’은희생양이지만 결과적으로이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이 둘은 또 다른 ‘악’이 될 수밖에 없었다.결국 사회는 이 둘의 괴물을 만들어낸 것이고이 둘의 괴물 같은 면만을역사적 기록으로 삼는 지경이다.하지만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죄를 짓는 것이라면...어떻게 할 것이냐’ 라는 지점이다.방관 또한 죄가 되고 심판 또한 죄가 된다면,근원적 문제는 어디로부터 오는가에 대한심도 깊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사람이 태어났을 때의 환경으로부터?아니면 환경을 벗어나 자신의 선택으로부터?선택권마저 주어지지 않았던 사람들이라면어느 부분을 문제로 삼을 수 있을 것인가?이 부분에 대한 질문을 본 작품<진홍빛 소녀>로 던져보며그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여지를세상에 남겨주려 한다.
2015년을 빛낸 최고의 2인극인'진홍빛 소녀'가 다시 관객들 앞에 서게 된 이유는반드시 존재할 것이다.이 연극의 작가 한민규씨는 과거에불이난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느낀 것을 바탕으로이 작품을 써내려 갔다고 한다.그는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를 썼다 생각했지만,연출가 이지수씨는 이 작품을 보고시대가 원하는 이야기라는 정의를 내렸다.이 시대가.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원하는그런 이야기.부조리함을 알고있지만방관해선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우리가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연극이 아닐까 예상된다.하형주씨는 이 작품을'자신의 안일한 삶을 위해다른 이에게 가해지는 부당함에 대해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는우리 사회의 병들어 있는 모습을고아원이라는 공간을 통해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라고 말했다.이 작품을 보면서 다시한번나의 이기심에 대해서 성찰해보는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나는 얼마나 이기적인 사람인가?나는 얼마나 나의 안일함에 민감한가?이기심으로 병든 우리 사회를 돌아보고내가 일상에서 실천 할 수 있는자그마한 해결방법을 찾아서 돌아올 수있었으면 좋겠다.
유명한 배우들과훌륭한 연출진이 함께하는기대작 '진홍빛 소녀'이번에는 특별하게도 어머니와 함께연극을 보러가기로 했는데,벌써부터 2인극의 단조로운 특성 때문에어머니가 질려 하시진 않을까살짝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연극을 보러가는 그 날까지어머니와 연극의 흥미로운 부분에 대해이야기하고 토론하며즐거운 마음으로 5월 1일을 기다려야겠다.<진홍빛 소녀>제작 : 극단 M.Factory후원 : 서울연극협회, 2인극 페스티벌 조직위원회예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인터파크, 예스24, 대학로티켓닷컴문의 : 010-4088-7533, 010-2980-3749관람료 : 일반 25,000원, 청소년 10,000원(15세 이상 관람가)[김수미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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