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슈베르트 4개의 즉흥곡, 그리고 '겨울 나그네'
피아니스트 조재혁님과 메조소프라노 백재은님의 아름다운 하모니
글 입력 2016.01.2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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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나그네 >- 슈베르트 4개의 즉흥곡, 그리고 겨울 나그네 -2016.01.22(금)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22일 저녁,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에서 겨울과 참 잘 어울리는 공연이 열렸다. IBK챔버홀은 첫 방문이었는데, 콘서트홀과는 또 다른 아늑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무대는 앙증맞은 나무 조형물이 양쪽에 자리 잡고 있었고, 공연이 진행되면서 겨울 느낌이 나는 조명과 함께 잘 어울렸다^.^‘겨울 나그네’가 시작되고, 밝은 미소를 가지신 피아니스트 조재혁님이 등장하시자마자 나의 마음의 훈훈해지는 이유는....♡좌석도 건반이 잘 보이는 위치라 더욱 기분 좋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 그리고 이번 공연에 프로그램이 살짝 변경된 듯 했다. 원래 슈베르트의 소나타가 프로그램의 첫 곡이었는데, 당일 날 4개의 즉흥곡이 연주되었다. 사실 슈베르트의 소나타를 찾아 듣고 귀에 익히고 갔었던 터라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조재혁님이 연주한 4개의 즉흥곡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더 만족할 수 있었다는 것! 특히 즉흥곡 2번은 내가 꼬꼬마 시절에 콩쿨에서 연주했었던 곡이라 더 반갑기도 했다.- 슈베르트 즉흥곡 Op.90-2나는 클래식에서 유독 낭만파 이후의 음악을 좋아하고 고집하는 편이다. 모차르트, 슈베르트 등 고전파시대는 개인적으로 정형화된 곡들이 많고, 비슷비슷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에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들 말고는 따로 시간 내서 찾아 들어보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선율에 흠뻑 취하고, 내가 가지고 있었던 좋지 않은 편견도 많이 깬 것 같다! 무엇보다 조재혁님의 건반 터치가 참 좋았다. 손이 예쁘게 말리면서, 통통 튀는 듯한 가벼움이 느껴짐과 동시에 깔끔하고 정확한 음의 표현이 멋졌다. 섬세하면서도 개성 있는 건반 터치는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멜로디를 잘 이끌어내었다.- ' 겨울 나그네' 중 제 5곡 보리수풍부한 성량의 메조소프라노 백재은과 그녀를 아름답게 받쳐주는 조재혁의 피아노 반주. 두 분의 조화로움 속에 약 1시간 동안 연가곡 ‘겨울 나그네’는 찬찬히 진행되었고, 나는 정말 평온한 마음으로 감상했다. 곡을 감상하며 소프라노와는 또 다른 메조소프라노의 매력에 정말 폭 빠졌다! 겨울 나그네 24개의 곡은 무대 벽면에 화면으로 가사가 맞춰 나와서, 더 편하게 가사를 음미하며 감상할 수 있었다. 24개의 곡 중 ‘보리수’가 아무래도 귀에 익은 곡이라 더욱 집중해서 듣고, 그래서 더 많이 감동했던 것 같다. 특히 피아노가 시작되는 부분의 멜로디가 너무 애절하고 따뜻해서 하마터면 눈물 날 뻔 했다.
공연이 끝나고, 로비에서 조재혁님과 백재은님을 만나 뵐 수 있었다. 지인 분들과 인사를 나누시느라 많이 혼잡했지만, 감사히도 조재혁 선생님께 팜플랫 뒤편에 싸인도 받고, 같이 사진도 찍는 영광까지 얻었다♡ 간만에 소녀 팬 감성 제대로 느끼고! 다음 공연도 꼭 찾아가기로 다짐하며 리뷰 마무리 -!ART insightArt, Culture, Education - NEWS[김민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