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연극 다락에서
귀여운 인형들, 인형극 다락에서
글 입력 2016.01.2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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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다락에서
합정역에서 10분거리 되는 다락극장. 그 전에 일이 있어서 겨우 시간맞춰서 들어갔다. 들어서자 마자 눈에 띄는 인형들. 인형극장답게 극장 내부를 장식하는 인형들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은 어두운 색을 칠한 인형들이었다. 더 안으로 들어가니 객석이 있었다. 객석은 좁은 편이었지만 앉아서 보기에는 불편함이 없을 정도이다.
처음에 인형극을 하는 배우분들이 관객들에게 캐스터네츠 등 악기를 주고 관객과 배우분들이 함께 연주를 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 부분이 제일 재미있었다. 배우분들 답게 유쾌하고 표정이 살아있었다.체코인형극이라 체코말을 하는데 무슨 말인지 도대체 알아들을 수 없다. 그런데 끝에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를 해서 대충이나마 알아들을 수 있었다.
인형극은 먼저 화면에 영상을 띄워준다. 배우분들이 다음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시간을 버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영상들이 좋았다. 어렸을 적 추억이 생각나는 영상이었다.'다락에서'를 보기 전에 관련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추억을 상기시켜주는 인형극이라고 했다. 그래서 추억을 더듬을 준비를 하고 극장에 들어섰다.
하지만 영상 외에 인형극에서는 추억을 잘 찾아볼 수 없었다. 인형들은 각자의 상황을 설명하기 바빴던 것 같다. 불을 키는 인형부터 시작해서, 무거운 돌을 매단 실을 오르려는 인형, 한 남자와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은 순간들을 기억하고 있는 할머니, 열정적으로 피아노 치는 피아니스트...
각자의 인형들이 서로 얽혀 이야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이야기는 대체로 짧아서 아쉬웠다. 좀 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으면 했는데, 아무래도 체코 인형극이라 체코어로 말한 들 관객들이 알아들을 수도 없고 지루해할 것 같아서 짧게 한 것 같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인형은 에스키모 인형. 에스키모 인형은 추운 겨울날 혼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무표정이었는데 무표정 안에 어떤 생각이 숨어들어 있을 지 궁금했다. '내가 에스키모라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라면 고기가 언제쯤 잡힐까라는 생각만 하지는 않을 것 같다.
공연이 끝나고 사진을 찍으려고 다시 걸려 있는 인형들을 보았다. 이제 공연을 보고 나니 인형들이 인형극에 쓰인 것들임을 알 수 있었다. 어쩐지 배우분들이 왔다갔다 거리더라니..
정리를 하자면, 배우분들은 유쾌하고 재미있었지만 체코인형극인 상황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없었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 그래도 인형들은 하나같이 귀여웠고, 극장 내부도 아기자기하니 잘 꾸며져 있었다.
체코인형극 '다락에서 여행'
일시 2014년 12월 12일(금) ~ Open Run/ 금 17시, 20시/ 토,일,공휴일 15시, 18시장소 퍼즐인형극장 다락극장가격 전석 3만원(비지정석)예매 인터파크 1544-1555문의 070-8237-6082주최 (주) 푸즐레후원 주한체코대사관, 체코문화원, 체코국립인형극장
[이진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