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인형극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다락에서 여행'
주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따뜻한 공연
글 입력 2016.01.1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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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극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다락에서 여행]합정역에서 걷고 걸어 들어선 골목길 저 멀리서 환한 불빛이 비추는 곳. 그 곳엔 다락극장이 있었다. 앤틱한 감성이 흘러넘치는 극장은 카메라를 드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는 곳! 생각보다 어두웠던 내부 자체는 하나의 다락이라는 공간을 연상시켰고, 그 아래를 다양한 소품들로 오밀조밀 꾸며놓은 느낌이었다. 곳곳에 걸려있는 목각인형과, 목각인형을 제작하는 작은 공간.극장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벌써 공연이 시작된 느낌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그 시절을 간직한 채 잊혀졌던 인형들,그들이 전해주는 기억 속 다락에서의 여행이야기총 열 네가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다락에서 여행. 공연은 체코어로 진행되었기에 더욱 새로웠다. '어떤 내용인지 한국어 해석이 있었다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이 들 법도 했지만, 솔직히 아무 상관 없었다! 오히려 그 부분이 공연을 더 풍부하고 색다르게 만들어 주었으니.공연을 보면서 열 네가지 에피소드의 장면들에 부여된 의미를 크게 파악하려 하지 않았다. 에피소드 하나 하나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했고, 귀여운 인형들의 움직임에 어쩔 줄 몰라했다. 위 사진의 불을 밝혀주는 제페도 할아버지의 걸음걸이도 기억에 참 많이 남는다. 인형과 함께 소통하는 배우분들의 제스쳐도 이번 인형극의 큰 매력이었다. 제페토 할아버지가 사뿐사뿐 걸어가 조심스레 불을 밝히면 배우분이 후- 불어 불을 꺼버리고, 또 다시 불을 붙이려 제페토 할아버지의 걸음은 빨라진다. 이런 세세한 장면들이 마치 아름다운 동화에서 막 튀어나온 것처럼 생생하고 아름다웠다.우리에게는 그저 일상적이고 평범한 물건들. 한입 베어 문 사과는 다락 위에 올려지고, 아무도 모르는 새에 밑으로 툭 하고 떨어져버린다. 그리고는 아래에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모습들이 펼쳐진다. 작지만 화려한 극장 속에서 노래하는 사과양은 다락 밑 작은 세상 속에서의 스타였다. 에피소드가 넘어갈수록 더해지는 상상력에 또 한번 푹 빠졌고, 공연이 진행되는 약 1시간은 나에겐 10분처럼 느껴질 만큼 빠르게 흘러갔다.주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따뜻한 공연바쁜 일상 탓에 쉽게 꺼내지 못하고 한쪽 구석에 깊이 묻어둘 뿐, 각자 저마다의 이야기와 감성, 그리고 추억들을 마음속에 가지고 살아간다. '다락에서 여행'이라는 따뜻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공연이 바로 이러한 개인의 추억들을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확 끌어올려주는 좋은 역할을 한다. 요즘 마음의 여유를 쉽게 가지지 못하고 있거나 지루한 일상에 지쳐있었던 분들은 물론이고, 남녀노소 모두에게 이 공연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1시간 정도만 시간 내어 다락으로 여행을 떠나면 분명 행복감에 취해 돌아올 것이다!
< 다락에서 여행 >
일시 : 2014년 12월 12일 (금) ~ Open Run
금 17시,20시 / 토 일 공휴일 15시,18시
장소 : 퍼즐인형극장 다락극장
예매 : 인터파크 예매링크 바로가기(클릭)
문의 : 070-8237-6082
주최 : (주)푸즐레
후원 : 주한체코대사관, 체코문화원, 체코국립인형극장이 글은 아트인사이트와 함께합니다ART insightArt, Culture, Education - NEWS[김민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