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어른을 위한 동화, 멘디니展
글 입력 2016.01.1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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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말 아침과는 달리 일찍 일어나 DDP 플라자로 향한 일요일!멘디니전이 여기서 열리고 있는게 맞긴 한가 싶을 정도로길을 잃고 뱅뱅 돌아 도착한 그곳에는나의 헤맴이 무색할 정도로...크고 화려한 색감에 동글동글하게 생긴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사진을 못 찍어온 것이 꽤나 아쉬운 이 친구!앞으로 한두시간 동안 내가 푹 빠지게될 멘디니의 세계로 안내해주고 있는 듯 했다.그리고 찬찬히 둘러보다가 내가 가장 기대했던 섹션을 마주하게 되었는데,그건 바로 알렉산드로 멘디니라는 거장이자신만의 디자인을 탄생시키기 위해 어떤 과정을 겪는지낱낱이 보여주는 드로잉들이었다.'주전자'라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물다양한 관점에서 관찰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것을 머리속에서 재구성한 결과마저 놀라울 뿐특히나 위쪽에 있는 빼빼마른 주전자는 귀여웠다계단은 날개가 달린 것인지, 손잡이가 달린 것인지분간은 할 수 없어도 저 하트를 연상시키는 모양이 좋아한달음에 내달릴 것 같은 그런 계단이었고회전목마는 색감이 마음에 들어 일부러 필터를 씌워 찍었는데오히려 본연의 맛을 살짝 잃은 듯 하다..그리고 나머지 전시를 돌아보면서도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멘디니가 살아온 생애 동안 건드렸던 영역이 꽤나 다양하다는 것어떻게보면 내 목표와도 곧장 닿아있는 것이어서 더욱 신기했다!'Anna'라는 이름의 발랄한 미소를 가진 병따개가 그러했고이번 전시를 있게 한 SPC 그룹의 브랜드 이미지를 재 디자인한 목각인형들이 그랬다.또 한가지 좋았던 것은 건축디자인에도 일가견이 있는 멘디니의 작품들을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그 작품들을 이렇게 가져와주신 것모형임에도 신기하기 짝이 없다~ 별 모양의 광장이라니!!그리고 동생이 건축가라고 하니 이 집안에 흐르는 피가 남다르구나 또 한번 놀라웠다^^멘디니전을 나서는 발걸음을 한 번 더 잡는 이 타워는바로바로 까르띠에의 진귀한 보석과 준보석을 한데 모아놓은 원기둥이다.흐.. 값어치가 얼마일지 나로서는 정말 상상조차 가지않더라.하지만 보석이 눈앞에 있다는 사실보다도 눈길을 끌었던 건보석을 사용함으로써 얻고자 했던 효과가'내가 이만큼을 할 수 있다'라는 허영심을 가지거나까르띠에의 제안을 받을만큼 뛰어난 본인의 능력을 과시하고자 한것은 아니라는 것그런 겸손한 멘디니의 작품설명이 더더욱 나의 머리를 조아리게 했다.생각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알찼던 전시,그리고 밖에 준비된 체험활동도 세심했다.이 정도라면 아이들을 데리고 한번쯤 가볼만하다는 생각..샵에서 뭐라도 사오고 싶었는데, 조그만 액자도 너무 비싸서... 견물생심.[권미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