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제사라는 전통 풍속 안에 변화하는 가족 의미와 세상을 담아낸 연극 "산토끼"

12월 1일 연극 산토끼를 보러 혜화로 갔다.
글 입력 2015.12.07 04:5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20151201_193533.jpg
 

12월 1일 연극 산토끼를 보러 혜화로 갔다.
가서 티켓을 받고 날씨가 추웠던지라 오들오들 떨면서 
연극을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

이게 바로바로 티켓!


20151201_200236.jpg


 들어가보니 바로 참새 두분이 자리를 안내해 주신다.
그리고 나중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귀엽게 팔도 흔들어 주신다.

이제 본격적인 리뷰 시작해 보겠다.





산토끼_포스터_최종.jpg
 




우선 리뷰 보기전에
산토끼의 대략적인 시놉시스를 읽고 보시면 훨신 이해가 잘 될거라 생각한다.

 
생일상을 없앤다고? 그럼……내 떡은?!!
산에 깃든 조상님들의 생일상 사수 명랑액숀가족활극!
 

배산임수의 푸근한 산속,, 볕이 잘 들만한 자리를 따라 
묘지들이 산 여기저기에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는 김씨네 선산.
 
이승에서의 명을 다한 선조 4대가 흙과 물과 바람의 기운과 어울려, 
자신들의 기제사며 명절 제사 때 이승의 후손들을 찾아가 
젯상 받아먹고 오는 낙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설을 코앞에 둔 어느 날 새벽, 
그동안 조상들이 대대로 지내오던 명절 제사 기제사를 
이승의 후손들이 싹 없애버리고, 
신정 때, 한 번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게다가 장사 밑천 마련한다고! 
자식 미국 유학 보낸다고! 
자신들이 줄줄이 묻혀있는 선산마저 팔아 치운다는 것이 아닌가!
 
이 소식은 아버지(1대)를 통해 대를 거슬러 전달이 되고, 
급기야 20대 젊디젊은 나이에 요절한 큰할아버지(4대)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할 떡을 못 먹게 됐다고 펄쩍 뛰며 
대책을 위한 1대부터 4대까지 대가족 회의를 소집하는데……

 



연극 대략적인 줄거리


처음에는 참새들이 나와서 조잘조잘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한다.
1대 아버지 어머니는 제사에 갔다가 제사를 안 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듣게 되고 
이 내용을 어떻게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전해야 할지 고민한다.
산토끼를 쫓아내려고 갔던 2대 할아버지와 참새가 된 할머니에게 결국 이야기를 전한다.
충격적이지만 예상은 하고 있던 일이라며 세상이 변한 걸 어떡하느냐며 겸허히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를 3쨰 작은 할아버지와 성격 있는 할머니에게 어떻게 전할지 2째 할아버지가 고민한다.
그러다 결국엔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들은 충격적이었지만 결국엔 받아들이고
이를 4대 큰할아버지 큰할머니에게 전한다.
하지만 4대 큰할아버지는 떡을 좋아하여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큰할머니와 가족들의 설득으로 마음을 조금 푼다.
이 사이에 일찍 세상을 떠나 가족 아닌 가족이던 3대 한 씨의 슬픈 내용도 담겨 있다.





산토끼라는 연극 속에서 배우들


1대 아버지인 심원석 배우분의 술에 취한 연기와 
2대조 할머니인 참새로 변한 안꽃님 배우분의 귀여운 연기, 
3대조 작은 할머니 역할을 하던 이영주 배우분의 억척스럽고 고집 있는 맛깔스러운 연기, 
또한 일찍 세상을 떠나 가족이지만 가족이 아닌 애매모호한 상황을 연기하던 이정은 배우님, 
그리고 4대조 큰할아버지 역할의 선명균 배우님이 가장 어른이지만 어린아이 같은 천진함을 연기한다. 
그 외에 다른 배우분들도 좋은 연기를 펼쳐 주신다.





연극 산토끼 속에서 가족의 의미.


가족은 역사가 가장 오래된 기본적인 사회집단이다. 
상호 간에 헌신하고 친밀감, 자원, 의사결정 책임감과 가치를 공유하는 
두 명 이상의 사람이 모여 만들어진다.
 
전통적인 가족 개념은 결혼과 혈연을 토대로 
이들은 의식주를 공동으로 해결하고 
정서, 정신적 유대와 공동체적 생활방식을 갖는 집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적 가족 개념으론 급변하는 사회 변화와 더불어 
다양한 가족들이 등장하고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면서 점차 
전통적인 가족 개념이 사라져가고 있다.
 
이 연극 속에선 전통적 가족의 개념이 점차 사라져가면서 
자연스레 가족이 중심이었던 공동체 생활에서 벗어나고
 풍속과 전통이 사라져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족들과 함께 지내던 추억과 정서가 희미해져만 간다.
 
실제로도 우리는 제사문화로 인해 차례상을 차리며 고생하는 어머니들을 보면서 
시대와 맞지 않는 악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이제는 명절 연휴를 해외여행의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해외에서 인터넷에 돌아가신 부모 영정을 띄우고 
모니터를 향해 절을 하는 모습이 낯설지가 않다. 
하지만 전통문화는 지켜야 한다는 주장도 동시에 나타난다.

연극 산토끼는 우리 시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아 
전통과 변화하는 시대 사이에서의 갈등을 통해 
가족이라는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캐릭터들은 모두 죽은 사람들이다.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의 사이에서 
그들을 이어주는 수단이 바로 제사가 아닐까 한다. 
죽은 사람들은 잊힌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있는 자손들을 그들을 추억하는 수단이 바로 제사이고 
죽은 조상들은 자손들이 잘 지내는지 볼 수 있는 수단도 제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상들 사이에서 중요했던 제사가 사라지고 
유골은 화장을 하고 
지금까지 지내왔던 선산을 팔고 
명절에 한번 제사를 지내는 내용은 
가히 조상들에게 있어서 충격적 이였을 거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다는 이야기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바뀌는 풍속을 이해하며 받아들이는 
죽은 조상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슴이 아프지만 그 시대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살아있는 사람과 죽어있는 사람 사이에 
전통적인 사회와 급변하는 사회와 
변화하는 가족의 개념. 
이 논란과 갈등 사이에서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까?

죽은 조상들도 바뀐 사회를 수용하고 나아간다. 
그러니 우리들은 과거 정서적 공동체였던 가족들을 
잊지 말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족들 사이에 잘잘못을 다 떠나 결국 명절이 되면
 죽은 사람들이고 산 사람들이고 할 거 없이 다들 모인다. 

결국 그들은 시대가 변해도 가족이라는 끈끈한 정으로 
모두가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서포터즈6기_박은희.jpg
 

[박은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