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푼젤 OST [문화 전반]

글 입력 2015.11.2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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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겨울왕국보다 스토리가 좋았다고 생각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푼젤. 애니메이션 속, 아름다운 영상미에 걸맞게 귀를 사로잡는 OST로 사랑스러운 라푼젤을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질까한다.
  입이 떡 벌어질 만큼 긴 머리를 가진 라푼젤. 라푼젤의 긴 금발엔 비밀이 숨어 있다.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는 꽃의 힘으로 태어날 수 있었던 라푼젤. 그 꽃의 능력이 라푼젤의 머리카락으로 실현되는 것이다. 젊음을 연명해가기 위해 그 능력을 탐내는 ‘가텔’이란 여자에 의해서 탑에 갇혀 살게 된 라푼젤은 자신의 진짜 삶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여긴다. 무슨 말일까? 그녀의 얘기를 들어보자.



When Will My Life Begin 
내 인생은 언제 시작될까
  
7a.m. the usual morning line-up
아침 7시, 보통 아침에 하는 일
Starting the chores I sweep’til the floors all clean
집안일을 시작하지, 바닥이 깨끗해질 때까지 쓸어
Plish and wax, do laundry and mop and shine up
문지르고 왁스질하고, 빨래하고 닦고 광을 내지
Sweep again, and by then it’s like 7:15
다시 쓸어, 7시 15분까지
So I’ll read a book, or maybe two or three
그리고 책을 한권 아니면 두 권이나 세권을 읽을 거야
add a few new paintings to my gallery
내 갤러리에 몇 개의 그림을 더 추가하고
I’ll play guitar, and knit, and cook and basically
기타를 연주할 거야, 그리고 뜨개질을 하고 보통 요리도 하지
Just wonder when will my life, begin
내 인생이 언제 시작될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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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n after lunch, it’s puzzles, and darts and baking
점심 먹은 다음엔, 퍼즐을 하지 그리고 다트를 하고 빵을 구워
Papier-mache, a bit of ballet, and chess
종이반죽이랑 발레도 좀 하고 체스도 해 
Pottery, and ventriloquy, candle making
도자기도 만들고 복화술도 하고 초도 만들어
Then I’ll stretch, maybe sketch
다음엔 스트레칭을 할거고 아니면
Take a climb, sew a dress, and I’ll re-read the books
그림을 그려 줄잡고 오르기, 드레스 바느질하고 그리고 다시 책을 읽지
If I have time to spare,
만약 시간을 낼 수 있다면
I’ll paint the wall some more, I’m sure there’s room somewhere
벽에 더 많은 그림을 그릴 거야, 거기 어딘가 방이 있는게 틀림없어
And then I’ll brush, and brush, and brush, and brush my hair
그리고 머리를 빗고, 빗고, 빗고, 또 빗지
Stuck in the same place I’ve always been
같은 장소에 박혀서, 난 항상 이래
And I’ll keep wondering, and wondering, and wondering…
그리고 계속 궁금해하고 궁금해하고 궁금해하지…
Wondering, just when will my life begin
내 인생이 시작될 때는 언제인지 궁금해
Tomorrow night, the lights will appear
내일 밤이면, 그 빛들이 나타날 거야
Just like they do on my birthday, each year
매년 내 생일날 그런 것처럼
What is it like, out there where they glow?
저 빛들이 빛나고 있는 바깥세상은 어떤 곳일까?
Now that I’m older. Mother might just let me go
내가 좀 더 나이가 들면, 엄마가 밖에 내보내주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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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키를 굽고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는 규칙적인 생활 속 어딘가에 비어버림을 느끼는 라푼젤은 자신의 생일마다 탑 너머에서 떠오르는 빛에 강하게 이끌린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떠오르는 수만 개의 등을 직접 가서 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다. 그 등의 의미를 알게 되는 순간, 탑 안에 갇혀 궁금해 하는 것이 전부인 자신의 자아를 찾을 수 있을 거란 막연한 희망 때문에 더 간절히 원하는 것 같다.
  그러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서 언제나 생각으로 그칠 수밖에 없던 라푼젤. 그녀의 앞에 자신을 ‘플린’이라고 칭하는 남자가 등장하면서 꿈에 다가가는 한 발짝을 내딛게 된다.

 

탑 너머 세상을 눈앞에 두고 갈등하는 라푼젤의 짤막한 노래이다.

Look at the world so close, and I’m half way to it
저 가까운 세상을 봐, 그리고 난 반쯤 와있어
Look at it all, so big do I even dare?
저 커다란 걸 봐, 내가 정말 나가도 될까?
Loot at me there at last, I just have to do it
나를 봐, 나가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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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젤이 처음 경험하게 된 바깥세상에 대한 설렘이 담긴 노래

Just smell the grass, the dirt, Just like I dreamed they’d be
풀과 흙의 내음을 느껴,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Just feel that summer breeze
여름햇살이 느껴져
The way it’s calling me
나를 부르는 방법이지
For like the first time ever, I’m completely free
태어나 처음으로 정말 자유로워
I could go running, and racing, and dancing 
뛸 수 있고, 달리고 춤출 수도 있어
and chasing, and leaping and bounding
쫓고, 뛰고 튀어오를 수 있지
hair flying, heart pounding and splashing and reeling
머릿결이 날리고, 가슴은 쿵쾅거리고 첨벙거리고 비틀거려
And finally feeling,
그리고 이제야 느끼지
Now’s when my life begins
지금이 내 인생을 시작할 때야



  이 순간, 나 또한 해방감을 느끼고 라푼젤의 설렘이 그대로 다가와 벅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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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해냈다는 것에 감격스러워하는 라푼젤. 세상에 나가 첫발을 내딛었을 때, 소녀의 표정을 이리도 잘 담아낼 수 있을까.
  그러나 기쁨도 잠시, 라푼젤은 내적갈등에 휩싸인다. 엄마라고 믿고 있는 가텔을 속이고 탑 밖을 나왔다는 죄책감과 본능적인 이끌림 사이에서. 
  고등학교 때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던 나로서는 공감이 깊게 되었다. 예쁜 동화인 줄만 알았는데 공감할 수 있을 만큼 깊이 있는 스토리에 놀라고 감명 받았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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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플린이 라푼젤에게 건넨 말이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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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못 본체 할 수가 없어서 그러는데 지금 네가 내적인 갈등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정말?"
  
"그냥 쓰잘데기 없는 거야. 과잉보호하는 엄마가 혼자 여행가는 걸 못하게 하는 그런 거지. 이건 심각한 문제야. 내가 네 걱정을 좀 덜어줄게. 이건 성장하는 과정 중 하나야. 작은 반항이자 작은 모험인거지. 아주 정상적이고, 바람직하기까지 한 거야."
  
"그렇게 생각해?"
  
"그렇다니까, 넌 지금 너무 오버해서 걱정하는 거야. 엄마 때문에 그렇게 걱정해야해? 아니지. 이런다고 엄마가 상처받고 마음이 부서질까? 그렇긴 하겠지. 그래도 할 건 해야지."


 
     당시 18살, 방황하던 나는 아버지와 많이 다투었고 그 속에서 많은 갑갑함을 느끼던 중이었다. 그 때 우연찮게 보게 된 라푼젤속 플린의 대사는 내게 재밌는 애니메이션 이상으로 다가와 결정의 지표를 던져주었다.

  용감하게 첫발을 내딛었지만 모험이 어디 평탄할 수 있을까. 라푼젤과 플린은 물속에 갇혀서 죽을 뻔 한 위기를 맞는다. 그러나 물이 턱 끝까지 차오르기 직전에 라푼젤은 자신의 능력을 생각해낸다. 재빠르게 노래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밝히고 그 빛으로 탈출구를 찾아낸다. 그뿐만이 아니라 플린의 다친 손까지 치료해줌으로써 플린에게 자신의 처지를 솔직하게 밝히는 계기가 된다. 플린 또한 자신은 사실 ‘유진 피츠하버트’란 이름을 가졌고 고아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는 동안 가지고 있던 꿈에 대해 얘기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두 사람은 전보다 서로에게 친밀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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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ing Incantation
  
Flower gleam and glow
꽃아 반짝반짝 빛나라
Let your power shine
너의 힘이 빛을 발하게 해
Make the clock reverse
시계를 거꾸로 되돌려
Bring back what once was mine
한 때 내 것이었던 것을 돌려줘
Heal what has been hurt
상처입은 것을 치료하고
Change the fates design
예정된 운명을 바꿔
Save what has been lost
잃어버린 것을 찾아주고
Bring back what once was mine
한 때 내 것이었던 것을 돌려줘
What once was mine
한 때 내 것이었던 것을


   
  속삭이는 듯한 선율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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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ee The Light

All those days Watching from the windows
창문을 통해서만 세상을 본 모든 날들
All those years Outside looking in
밖을 바라보고 있던 수많은 세월들
All that time Never even knowing
이 모든 걸 알지도 못한 많은 시간들
Just how blind I’ve been Now I’m here
어떻게 이렇게 모르고 살았을까, 지금 난 여기에 있어
Blinking in the starlight Now I’m here
별빛에 눈을 깜빡여, 난 지금 여기있지
Suddenly I see Standing here
불현 듯 내가 여기에 있다는 걸 깨달아
It’s oh, so clear I’m where I’m meant to be
분명히 내가 원하던 곳에 내가 있지
And at last, I see the light And it’s like the fog has lifted
마침내, 그 불빛을 보고 있어, 마치 안개가 걷힌 것 같아
And at last, I see the light And it’s like the sky is new
마침내, 그 불빛을 보고 있어, 새로운 하늘이 열린 것 같아
And it’s warm and real and bright And the world has somehow shifted
따뜻하고 밝아, 왠지 세상이 바뀌고 있어
All at once Everything looks different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달라보여
Now that I see you
지금 난 당신을 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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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ose days Chasing down a daydream
환상을 쫓던 모든 날들
All those years Living in a blur
희미한 것들 안에서 살아온 모든 세월들
All that time Never truly seeing
진심으로 알지 못했던 모든 시간
Things, the way they were Now she’s here
이제 그녀가 여기 있어
Shining in the starlight Now she’s here
별빛이 빛나는 여기에 그녀가 있지
Suddenly I know If she’s here
그녀가 여기 있다는 걸 불현 듯 깨달아
It’s crystal clear I’m where I’m meant to go
수정같이 맑은, 내가 가고 싶어하던 그런 곳에 있어
And at last, I see the light
마침내 빛을 찾았어
And it’s like the fog has lifted
마치 안개가 걷힌 것 같아
And at last, I see the light
마침내 빛을 발견했어
And it’s like the sky is new
마치 새로운 하늘이 열린 것 같아
And it’s warm and real and bright And the world has somehow shifted
따뜻하고 밝아, 왠지 세상이 바뀌고 있어 
All at once Everything is different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달라 보여
Now that I, see you
지금 당신을 보고 있어
Now that I…see you
바로 지금 당신을 보고 있어



  가장 압도적인 감동으로 다가오는 'I See The Light.' 꿈을 이룬 순간 속에 서있는 라푼젤을 보면서 나또한 깊은 감동을 받았다. 화려한 영상미와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선율. 애니메이션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볼거리와 들을거리를 제공한 라푼젤. 그 속에 담긴 보석같은 수록곡들을 들어보면서 동화에 잠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김정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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