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피카소 탐방기

글 입력 2014.01.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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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 피카소>

장소리뷰

글·사진/ 이승아




혜화역에 도착하면 대학로의 연극가가 좌우로 나란히 펼쳐진다.
대한민국 연극의 샛별, 그리고 많은 청춘들이 혼을 쏟는 이 곳. 열정이 피어나는 곳이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법한 웃찾사, 수많은 배너와 광고로 가득했던 유명 연극의
대형 연극장 등이 이곳을 찾아오는 청춘들의 선택을 더욱 고심토록 만들었으리라.

하지만 아트인사이트가 이번에 장소 리뷰로 선택했던 극장은 바로
<피카소소극장>


혜화역 4번 출구에서 쭉 골목을 따라오면, 오른쪽으로 작은 샛길이 있다.
찾기 어려운 곳에 숨어있는 소극장을 발견했을 때의 소소한 즐거움은, 
피카소 극장이 가진 느낌과 닮아있다.




오래된 극장으로 보이는 간판과 친숙한 느낌.



빨간 티켓부스는 왠지모를 추억의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1관과 2관으로 나누어져있는 작은 공간.
B1이란 글씨가 보이는가? 지하에서 소수의 관객을 대상으로 밀착형 공연이 이루어진다.
연극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 주름, 숨소리까지 들려오는 이 곳!


한때 대학로의 돌풍을 일으켰던 성인만 볼 수 있는 연극 공연들이
현재 소극장피카소에서 상연되고 있다는 사실!

연극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추구하는 극장임이 틀림없다.
물론 성인 연극 이외에 다양한 연애 코미디 연극도 절찬 티켓 판매중.

 사랑하는 연인과 단둘이 소소한 추억을 만들기에 좋은 소극장이 아닐까.


현재 상영하는 연극 자체의 컨셉에 맞는 포스터가 입구를 메우던 소극장의 첫 이미지는
아직 어리다고 자부하는 젊은 여대생이 혼자 가보기엔 상당히 낯설고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극장을 찬찬히 바라보며 분위기를 느끼고, 포스터를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동선을 바라보고
그 주변의 건물들과 상점들을 보면서 '소극장피카소'만이 갖고 있는 독자적인 아우라를 느낄 수 있었다.

연인과 한 번쯤은 와서 얼굴을 붉히며 솔직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던 공연장.

아마 '소극장피카소'는 당신의 그러한 need를 충족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신선한 충격 그렇지만 친숙했던 소극장.

수많은 극장가에서 선택의 기로에 선 당신에게 조심스레 추천해본다.


[이승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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