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같은 악기, 다른 소리. 유명 기타리스트들이 뽐내온 음악의 색깔들 [문화전반]

글 입력 2015.10.3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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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소리로 만들어내는 소통 

음악은 소리로 무언가를 표현하는 예술이다. 박자와 리듬, 그 규칙적 흐름을 통해 소리에 “시간성”을 부여하고 그 뼈대 안에 화성을 쌓고 선율을 만들어 우리들의 귀로 하여금 화자의 메시지를 전달받게 해준다. 소리로 표현되는 다양한 메시지들을 주고 받으며 그 안에서 교감하고 나아가 소통할 수 있는 소리의 문화. 그것이 필자가 생각하는 음악이다 

현대시대로 접어들면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다양한 음악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그 중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가장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악기 중 하나인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느냐

현대를 표방하는 음악, 사람들이 즐겨듣는 대중적인 음악에서 기타는 많은 사람들이 쉽고 친근하게 접해온 악기이며 들으면 “아! 이 소리!” 하고 알아차릴 수 있는 아주 유명한 소리를 가지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무거우며 본초적 자극에 환호케 하는 록(Rock) 음악에서의 강렬한 사운드, 깊은 느낌 속 자유로움을 표현하는 재즈(Jazz) 음악에서의 부드럽고 조금은 몽환적인 사운드 등 다양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친숙한 소리가 가장 큰 매력인 악기이다 

그러한 기타 소리가,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 또는 듣는 사람에 따라 비슷비슷한 소리임에도 다른 느낌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을 혹시 아는가? 기타도 종류별, 회사별로 다양한 모델들이 있고 이러한 각각의 모델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Tone(음색)으로 그 개성이 구별되기도 하지만 기타리스트, 그들의 음악적 성향과 연주 스타일 역시 그 소리의 개성을 나타내어 주기도 한다. 한 악기에서 나오는 다양한 기타리스트들의 소리, 그들의 개성을 표현해준 기타들의 소리를 한번 감상해보도록 하자 


1.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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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에 지미 헨드릭스 익스피리언스 (Jimi Hendrix Experience)를 결성한 것을 시작으로 짧았던 활동 기간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 록 기타리스트이다. Little Wing, Voodoo Child, Hey Joe, Purple Haze 등 수많은 대표곡들을 남겼으며 미국의 록 역사에나, 후대의 기타리스트들에게나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던.. 한 시대를 풍미하는 뮤지션 중 한명이다 
그가 사용했던 기타(Fender 사의 Stratocaster)에서 뽑아내었던 그의 소리는 특유의 걸걸함과 쫀득한 느낌을 잘 표현해주면서 열이 확 달아오른 듯한, 음식으로 표현하자면 뚝배기 속에 들어있는 얼큰한 찌개를 연상케하는 구수한 사운드를 선사함으로 “블루스 느낌에 기반한 록 스타일의 음악을 하면서 내줄 수 있는 기타 소리의 매력이란 이런 것이다” 라는 걸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절감하게 해준다. 많은 기타리스트들이 헨드릭스에게 영향을 받은 것도 이러한 헨드릭스의 소리가 자신이 하는 음악의 정체성을 가장 잘 대변해준 데에서 받을 수 있었던 그의 개성이 담긴 소리였다고 생각한다.





2. 에릭 존슨(Eric Joh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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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톤을 구사하는 기타리스트”라는 그의 수식어대로, 그는 물 흐르듯 유려한 연주에 특유의 공간감을 살려낸 깨끗하면서도 풍성한 음색을 구사하는 것이 특징인 기타리스트이다. 
다른 기타리스트들에 비해서 대중들에게 상대적으로 늦게 알려진 감은 있지만 그는 무명 시절에 여러 곳에서 쌓아온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점차 인지도를 늘려가다 “Ah Via Musicom” 엘범에서 자신을 듣는 사람들의 귀에 완전히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Cliff of Dover” “Manhattan” “Trademark” 등의 대표곡들이 있으며 한결같이 에릭 존슨 특유의 깨끗함이 잘 묻어나 “깨끗함 속에서의 감성” 순수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그만의 소리들은 평소 조용하면서도 꼼꼼한 성향의 에릭 존슨의 개성을 분명하게 표현해주고 있다.





3. 웨스 몽고메리(Wes Montgom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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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주로 록 스타일의 연주를 구사하는 두 기타리스트와는 달리 웨스 몽고메리는 미국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장르인 “재즈” 음악에 있어, 한때 반주 악기로만 간간히 인식되던 기타라는 악기로 재즈 역사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친 기타리스트이다. 그가 선보인 재즈에서의 기타 주법(루트음과 그 옥타브를 같이 잡고 치는 옥타브 주법, 그의 전매특허인 엄지 스트로크 등)은 이후 많은 재즈 기타리스트들의 “표준”과도 같은 주법이 되었고 지금도 여기서 묻어나오는 은은하고 몽환적인 기타소리는 많은 재즈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소리 중 하나가 되었다. 
재즈라는 장르의 특성상 특유의 화려함보다는 깊은 느낌과 무드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는데 이러한 사운드를 형성시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크게 튀지 않는 소리가 필요하다. 웨스 몽고메리의 기타 소리는 이러한 장르의 특성을 기타에 완벽하게 반영이라도 하듯 중후한 울림을 베이스로 하여 은은하고 감미로운, 그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에 한껏 취하게 하는 매력적인 사운드를 그의 아이덴티티로 삼고 재즈계의 거장으로 당당히 입성하였다. 그의 많은 커버곡과 오리지날 곡들에서 튀지 않아 감미로운, 그만의 기타소리를 제대로 느껴보자.





마치며

규격과 형식에 굉장히 엄격한 편이였던 과거의 음악과는 달리 시대를 지나오면서 점차 대중들이 즐겨듣는 수많은 음악들의 발전, 그 발전의 핵심에는 무엇보다도 형식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표현”과 그 표현 안에서의 보다 더 다양하고 풍성한 “소통”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화가 이루어지면서 소리로 표현해낼 수 있는 자기 자신,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그 소리에 담아낼 수 있게 됨에 따라 음악에도 수많은 색깔, 다양한 느낌들의 향연을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사람마다 각자 고유의 목소리가 있듯 악기에도 각자 고유의 소리가 있다 그 고유의 소리에서 자신의 주관성을 표현해내기 위해 지금도 많은 연주자들이 노력하며 그 소리를 사랑하고 즐기고 있다.

이러한 색깔들 속에서 다양한 묘미를 느끼며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인류의 문명과 기술의 발전에 쭉 함께해온 예술 중 소리의 예술. 소리로 상상해내는 수많은 표현과 소통의 향연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오늘 하루,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서 평소 좋아하는 연주자의 악기 소리에 귀 기울이며 같은 소리, 다른 느낌에 흠뻑 취해보는 건 어떨까?


[김종학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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