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연극 ‘불꽃처럼 나비처럼’
글 입력 2015.09.1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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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로연극‘불꽃처럼 나비처럼’을 관람하고 왔다.
무희 최승희의 생애를 그린 내용을 담고 있는‘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모노드라마로배우 혼자서 만들어 가는 연극이었다.과연 배우 혼자만으로 무대를 이끌어 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연극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않아 그 생각은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모노드라마는 생소한 분야의 연극이라 약간은 경직되고무거운 느낌일 줄 알았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다.혼자서 무대를 꾸미고 관객까지 사로잡는 것은쉽지 않은 일인데 배우 김경민은 모든 관객을 집중시켰다.특히 중간중간 등장하는 인형극과 배우 김경민의 춤,그 두 요소는 마치 최승희가 다시 살아난 듯한 느낌을 주어더 극에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최승희는 힘든 역사의 시대를 겪으면서도 자신의 꿈인 무용을 소홀히 하거나그만두지 않았다. 일본에 건너가 온갖 말들을 들어도 그녀는 굴하지 않고춤 하나만 바라보고 이겨냈다.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그녀는 춤을 춘다.그녀가 마지막까지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이고 춤을 출 수 있었던 건춤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시대와 사상을 뛰어넘을 만큼 컸던 것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
어느 한 가지 일에 열정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건 쉽지 않다.특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바로 앞에 닥친 취업난에삶이 무미건조해지고 의욕도 좀처럼 나질 않는다.한 가지 일에 몰두하고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해야힘이 나고 행복해질지 생각할 시간 조차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는 게 아쉽기만 하다.연극을 보고 나서 나 또한 내가 정말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삶이 의욕적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다.최승희가 가진 춤에 대한 열정이 빛이 보이는 날이 오는 것처럼그 열정을 갖게 된다면 우리도 불꽃처럼 나비처럼 날아오르게 될 것이다.
[홍효정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