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중국, 고난 속에서 피어난 화려한 예술의 새로운 고장 [시각예술]

중국 4대천왕의 다채로운 작품세계와 그 깊이 즐기기
글 입력 2015.08.1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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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200년, 300년 전에 살았고, 오늘날 우리에게 ‘거장’으로 꼽히는 사람들을 한 번 떠올려 봅시다. 아주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면 반 고흐, 모네, 마네, 고갱, 디에고 리베라, 프리다 칼로, 마크 로스코… 가 떠오르네요. 몇 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근데 왜 죄다 서양인 뿐인 걸까요?

그럼 100년 뒤, 21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들은 누구로 기억될지 궁금해 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제 생각엔, 분명 100년 뒤에는 아래의 ‘중국’ 작가들이 예술계의 거장으로 꼽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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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중국과 예술을 연결시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근래 몇 년 동안 믿을 수 없을 만큼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뇌리 속에 선명한 공산주의 국가 체제, 거대한 산업의 나라, 조악한 ‘모조품’의 이미지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전원 풍경과 성처럼 예쁜 건물들이 줄줄이 늘어선 유럽을 배경으로 발달한 아름다운 전원 풍경화, 깨끗한 뉴욕의 거리에서 피어난 몬드리안의 ‘브로드웨이 부기우기’같은 산뜻한 추상화만이 ‘현대예술’은 아닙니다.
예술은 풍부한 문화적, 역사적 배경 안에서 피어납니다. 덩그러니 걸려진 캔버스 하나가 몇 억, 몇 조원의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은 그 캔버스 안에 사람들의 문화, 역사, 가치관, 메시지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그 어떤 말과 수식어보다 강렬하게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고, 마음과 머릿속에 남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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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1989, 천안문 사태
 

중국은 지난 백여년 사이에 수없이 많은 변화를 겪어 왔습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선언 이후에 이어진 1960~70년대의 대약진 운동, 문화대혁명, 1989년의 천안문 사건 등등 여러 체제의 변화, 법의 변화, 여러 운동들의 과격한 진행과 급격한 기술의 발전에 중국 사람들은 우왕좌왕하고 불안에 떨었을 겁니다.
 
하지만 고난 속에서 더욱 아름다운 꽃이 핀다고 했던가요? 중국의 현대 미술은 어떤 나라의 현대 미술보다 다채롭고, 깊이 있으면서도 그들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천안문 사태 이후 등장한 미술을 ‘후 89 예술’이라 칭해지는데, 이는 개혁으로 풍요로워지는 경제와 구태의연한 억압적인 정치 사이에 태어난 미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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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현대미술 4대천왕, 왼쪽부터 <위에민쥔 장샤오강 왕광이 팡리쥔>
 

그래서 오늘은 중국의 현대미술 4대천왕으로 꼽히는 위에민쥔, 장샤오강, 왕광이, 팡리쥔의 작품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4대천왕이라니, 무협만화에서나 나올 듯한 말이지만 독특한 이 작가들의 작품 세계와 특징들을 표현하기에 충분한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중국의 현대미술은 정치적 팝과 냉소적 현실주의로 대표됩니다. 정치적 팝이란 쉽고, 익숙한 소재를 주제로 삼는 팝아트적 성격에 정치적 비판의식이 결합된 작품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냉소적 현실주의란 작품 속에서 거대한 역사와 국가의 흐름 속에서 허우적댈 수 밖에 없는 중국 개인들의 무기력함을 표현하고자 한 의도를 말합니다. 아래 작품들에서 보시듯, 모든 희망을 잃은 듯 멍-한 표정과 언뜻 보면 즐거워 보이지만 눈을 질끈 감고 딴곳을 보며 실성한 듯 웃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어딘가 공허해 보입니다. 무료한 듯 하품을 하는 남자도 그렇구요. 분명히 공산주의 포스터의 이미지에 떡하니 붙은 자본주의 브랜드들의 로고. 어딘가 모순적이고 묘하지만 강렬한 이미지들의 향연, 제 설명은 이쯤 할테니 여러분도 중국 예술의 매력을 한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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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민준 <처형> - 2007년 소더비 경매에서 570만 달러에 낙찰되어 주목받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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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광이, Ferr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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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팡리쥔, 유화시리즈 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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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샤오강, <대가족 연작>
 

 얼마 전, 세계 미술시장 분석회사인 ‘아트 프라이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은 미술자본이 몰리는 둘째 도시로 등극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중국의 다채로운 예술세계에 눈을 크게 뜨고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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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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