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요원은 역시 아무나 되는 게 아니었어- 어벤져스 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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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가 한국에 상륙하고 다시 떠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그 후유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전적인 영웅들에서 벗어나
새로운 과학기술과 우주의 알 수 없는 물질,
그리고 신화 속의 존재까지 어우러진 히어로들은
남녀노소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한국에서는 그 중심인 서울이 촬영지가 되었다는 점과
한국인이 등장인물 중의 하나로 연기했다는 사실이 큰 주목을 받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어벤져스 스테이션이라는 전시가 한국에서 첫 번째로 올랐다.
어벤져스 스테이션은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굉장히 다섯 영웅의 특징을 잘 살린 체험전시가 백미였다고 생각한다.
이 스테이션 전시는 관람객을 모두 어벤져스의 요원으로 가정한 테마 전시이다.
입장하게되면 요원 팔찌인 기어를 착용하게 되고 팔찌로 다양한 메시지와 퀴즈를 풀게 된다.
우선 캡틴아메리카 테마는 힘을 굉장히 중요시해서
거의 육체노동적인 체험이 대다수였다.
그런데 여자인 나에게는 너무 힘들었다.
너무 열심히 하면 앞으로의 며칠간이 힘들어질 수 있다.
이후에는 실제로 등장하는 외계괴물이나
히어로가 사용했던 무기들을 전시하는 것으로
영화를 회상하는 재미를 더해주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제일 신기했던 것은
의자에 앉아 안경을 쓰고 360도로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체험이었다.
영화 속의 한 장면에 내가 있는 것처럼
히어로들이 싸우는 장면을 슬로우 모션으로 볼 수 있었다.
만약 전시를 함께 갔던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체험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거울 수도 있다.
가상 화면을 보기 위해 허공을 두리번 거리는 것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어벤져스 스테이션 전시는
그 재미도 재미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현대과학이
얼마나 놀라운지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전시였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던 것은
바로 입장 전에 작성한 메일로 보내진 체험결과였다.
그 곳에는 순발력 테스트를 위해
적과 아군을 골라 맞춰야했던 게임의 결과와
입자가속기를 통해 만들어냈던
나의 이름을 딴 입자까지 모두 들어있었다.
어벤져스 스테이션은 그 대중성도 있지만
이렇게 관객과 소통하고 직접적인 체험을 유도하는
그런 전시였기에 더욱 즐거웠던 것 같다.
또한 이 현대과학을
대중 예술과 접목했을 때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추억과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말이다.
[정종화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