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문화의 소비 창출_팬덤문화와 쿡방프로그램 [문화전반]

글 입력 2015.05.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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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문화는 소비를 불러일으킨다. 문화 그 자체를 향유하기 위한 일차적인 소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더 나아가 이차적인 소비를 유도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이차적인 소비란, 문화를 즐기기 위한 대가성 소비가 아닌 문화를 통해 특정한 가치를 얻고자 행하는 소비이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특정한 문화가 만들어지면 그 문화 내에서 이윤을 얻고자 하는 기업들이 개입하기에 계속해서 발생한다. 문화 자체가 각각의 기업에게는 하나의 시장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또, 이처럼 문화가 소비를 창출하는 경향을 이용하여 기업에서 문화를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그것을 흔히 유행이라고도 하는데, 기업은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의 소비를 이끌어내기 위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고, 그 문화를 통해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게끔 하는 전략으로 문화를 활용하기도 한다.

 


팬덤문화


팬덤문화.jpg


 팬덤문화는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러한 문화현상을 뜻한다. 아이돌이나 스포츠 팬 등이 팬덤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특히 아이돌 팬덤은 그 규모와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다. 과거 가수의 팬덤은 1980년대 조용필의 오빠부대에서 시작되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앨범이나 공연티켓 등을 구입하는 것이 팬덤의 소비였다. 하지만 오늘날은 앨범, 공연뿐만 아니라 광고, 게임, 의류, 캐릭터 사업 등 여러 방면으로 그 소비가 이루어지며 기부, 쌀화환 등의 사회공헌적 소비까지 아이돌 팬덤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아이돌 팬덤의 소비를 무시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앞서 언급했듯이 그 규모가 과거와 비교해서 상당히 커졌기 때문이다. 2008년 남성 5인조 그룹 동방신기는 팬클럽 ‘카시오페아’의 회원수가 80만 명에 달해 기네스북에 올랐다. 뒤이어 2014년 그룹 EXO의 공식 팬클럽 ‘EXO-L’은 100만에 육박하는 가입자 수를 기록하며 2008년 동방신기의 기록을 앞서기도 하였다. 이렇듯 아이돌 팬덤문화는 그 어떤 문화보다도 어마어마한 소비주체들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연예인, 특히 아이돌의 소속사는 소속 연예인을 활용한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또 다른 아이돌을 육성하게 된다. 즉, 팬덤문화는 소비를 생산하는 것에서 산업을 창출하는 단계까지 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먹방, 쿡방의 유행_CJ제일제당


 최근 방송가에서는 ‘먹방’, ‘쿡방’을 소재로 한 방송이 유행이다. tvN의 ‘삼시세끼’, ’식샤를 합시다’와  올리브TV의 ‘오늘 뭐 먹지?’, ‘한식대첩’ 등이 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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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방’, ‘쿡방’을 소재로 한 방송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도 많은 분석들이 있다. 분석들을 살펴보면 1인가구의 증가, 푸드테라피 등이 유행의 원인일 것이라는 주장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필자는 조금은 다른 원인이 있음을 제기하고 싶다. 바로 기업이다. 앞서 tvN과 올리브TV의 먹방, 쿡방 프로그램을 사례로 제시하였는데, 이들 방송사는 모두 CJ 계열의 방송채널이다. CJ는 계절밥상, CJ 비비고,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등 방송채널뿐만 아니라 식품사업에서도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기업이다.


cj제일제당.jpg

 CJ는 자사 계열의 방송채널을 활용하여 방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거기에 CJ제일제당의 제품 또는 외식브랜드를 노출시켜 소비자가 간접광고임을 느끼지 못하도록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전략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해당 방송을 보면 CJ의 제품이나 외식 브랜드가 요리 재료로, 맛집으로 소개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CJ는 광고와 같은 노골적인 방법에서 더 나아가 대중에게 문화를 제공하여 자연스럽게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받아들이게 하였다. 그 결과 제품/ 서비스에 대한 효과적인 홍보를 이끌어 냈고, 방송의 공신력에 의해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이나 브랜드가 ‘맛있다’, ‘보장되어있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아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서포터즈4기_김주현님.jpg


[김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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