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0428 by. Leporis
여주인공의 이름을 딴 원제 를
우리에게 좀 더 친숙한 원작 소설의 제목으로 개봉한 <마담 보바리>
불문학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를
현대적으로 비틀고 뒤집은, 선정성과 코믹이 뒤섞인 해학적인 영화
하지만 결론까지 쭉, 그것밖에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빵을 베어 무는 모습까지 치명적이기를 강요하는 여주인공 젬마의 설정이나
알고 보니 순정파인 남편 찰스는 비현실적이었고
그나마 이웃집 할아버지 마르땡은 나름대로의 상상력과
(프랑스 영화에서 자주 보던 얼굴인데 아직도 이름을 몰라 죄송스럽다)
현대인의 모습이 투영된 어느 정도의 호기심(혹은 관음)을
재치 있게 스크린에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다른 한편으로 프랑스 영화답게 미장셴은 감동적이었고
노르망디 시골로 여행을 가고 싶은 강력한 욕망을 일으킨다
젬마를 둘러싼 네 남자가 ‘다 내 탓이야’ 라는 표정으로 걸어가는 장면은
마치 이 여자는 자신의 운명을 결정한 적이 없다는 듯 하다
사실 결정권은 다 그녀에게 있었음에도 그런 단정을 내리다니
결말만 아니었다면 더 높은 평가를 했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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