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4) 일상다반사 [다원예술, 아트포럼리]

글 입력 2015.04.2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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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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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일자 : 2015.4.23 ~ 2015.5.14

시간 : 10:00am~06:00pm (일요일 휴관)

장소 :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

주최 :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




문의 : 032) 666-5858





<상세정보>


의심받기 시작한 일상의 균열

이상미 작가의 <일상다반사전>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살아가는 특별할 것 없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몇 가지 표본, 머리카락, 티백의 차가루, 립스틱, 우산, 알약과 같은 일상적 오브제들을 설치하여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듯이 전시공간 안에 집중하여 보여준다. 작가는 <티타임-모든 일에 대한 고찰>과 <내일을 위한 드로잉 Placebo> 설치작업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늘 마시는 차, 카메라 앞에서 반사적으로 짓는 미소, 여성들이 외출 전에 립스틱을 바르는 행위들에 대해 ‘왜?’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식탁에서, 화장대에서, 까페에서 모든 것이 길들여져 너무나 자연스럽게만 느껴지는 개인들의 일상이 강요된, 짜여진 관계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다는 의문 말이다.

 

개인이 현실 속에서 일상을 대하는 반응은 개인적인 소비로 드러나곤 한다. 약간의 정도 차이가 있을 뿐 소극적으로 SNS에 몇 줄의 소회를 남기거나 ‘좋아요’를 클릭하고 그것을 공유하는 정도라 할 수 있다.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위를 유지하며 드러내는 반응들이 과연 어떤 의미를 갖을 수 있을까 냉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의심받기 시작한 일상의 균열은 일상생활의 상호 작용 속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힘으로 전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사고의 과정은 작가가 오랜 기간 프랑스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들여다 본 내부의 허약함, 불안과 같은 심적 현상에 대한 구조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비롯되어 보인다.

 

<…나는 자주 손톱을 물어뜯는다. 매번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또 손이 입에 들어가 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왜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는지에 대해, 또 우리가 왜 버릇이라는 것이 생기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물론 이런 행동이 내가 처한 상황을 근본적으로 고쳐주지는 못한다. 내가 손톱을 물어뜯는 그 순간에는 조금은 불안감이 가시지만, 그건 그때뿐이다.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상황 자체에는 변함이 없으며, 이 상황은 곧 나에게 또 다른 불안을 안겨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슬프게도 쉽사리 변하거나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의 버릇은 우리의 암울한 현실에 대한 무의식적인 가짜 약(플라시보)에 불과한 것이다.>-작가노트 중에서

 

자기를 분석한 결과, 스스로가 자각한 문제가 결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맥락으로 확장시켜 얼마간의 진단도 한다. 불안감에서 비롯한 행동은 무의식적인 가짜 약(플라시보)에 불과하다고 서술하고 있다.

적응과 불협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방어기재로 나타나는 버릇을 의문하며 이 과정은 작업의 동기로 작동한다. 작가에게 여전히 불안은 남아있지만 컨템포러리 아티스트의 존재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몰두함으로써 오히려 그 불안은 일상을 꼬집어 가치를 찾아가게 만드는 힘이 되었다.

 

일상에서 시작한 의문들이 젊은 예술가가 자위하는 작업 소재로 멈추지 않고 이면과 모순을 안고 있는 무형의 권력에 대한 대항의 행위로 성장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예술이 나아갈 방향이고 작가가 작가로 존재할 수 있는 근거라고 생각한다.

대안공간아트포럼리 큐레이터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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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약, 커피가루, 젯소, 아크릴물감, 페인트_가변설치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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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젯 프린트, 나무액자, 거울_25×50cm, 가변설치_2015


[나유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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