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당신의 라이프 스토리를 들려주세요. 2015 장애, 제3의 언어로 말하다

글 입력 2015.03.22 23:5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당신이 생각하는 장애는 무엇인가요?
극단 애인 정기공연
2015 장애, 제3의 언어로 말하다
장애_포스터 저용량.jpg


장애: 신체 기관이 본래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정신 능력에 결함이 있는 상태.
장애에 대한 사전적 정의다.
장애인: 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어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는 사람.
장애인에 대한 사전적 정의다.
그렇다면 두 단어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비장애, 비장애인? 정상, 정상인?
이는 지극히 상대적인 단어이며, 오히려 차별을 만들어내는 근본적인 것일 수 있다.



이들은 얘기한다.
‘저희는 장애에 대해 얘기할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장애를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질문한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장애는 무엇인가요?’

5명의 얘기에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보자.
그들이 들려주는 그들의 삶에 가만히 귀 기울여보자.

배우가 되고 싶은, 멋있게 걷는 것이 꿈인 지성.
- 보통 사람들이 걷는 것이 멋있어 보인다며, 허리 쭉! 펴고 당당히 걷는 것이 꿈인 지성. 그는 일반 극단의 배우로 활약하는 것이 꿈이다. 일반 극단에선 자신에게 시키는 것이 없다고, 유독 극단 애인에서는 자신이 모든 걸 다 하는 것 같다고 애교섞인 불만을 토로한다.

어렸을 적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무대에 선 정식.
- 어렸을 적부터 존재감 없이 살아온 정식. 학교에선 학우들에게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하며 수많은 상처를 안고 자라왔다. 차차 성장을 거듭할수록 무시까지 당하는 정식. 끊임없는 상처로 사람들을 피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다. 그래서 그는 도전한다.
연극. 사람들이 주는 관심이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에.

어엿한 한 소녀의 아버지이자 가장인 희철.
- 18세가 다 되기까지 집에서만 살던 희철. 그가 바깥세상을 처음 경험했을 때는 모든 것이 관심의 대상이었다.
자신에게 먼저 다가온 여성과 연애부터 결혼까지 골인한 희철. 어엿한 가장이자 한 소녀의 아버지이다. 하지만 결혼생활을 정리하게 되고, 그녀에 대한 분노는 아직 가시지 않는다.
그도 ‘두 발로 걸어보고 싶다’.

프레임 속 세상, 사진을 좋아하는 우람.
- 군인, 과학자, 야구선수 등 다양한 꿈을 갖고 자란 우람. 중학교를 다녔적 시절, 그는 왕따였다. 주변 애들이 피하고, 때리고, 꼬집고, 심지어 라이터로 지지기도 했다. 머리에 있던 점 때문에 머리를 기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를 괴롭히는 애들은 그의 머리를 잘라버리는 사고가 발생하고, 부모님께서 학교에 찾아와 수습이 된 후 그는 운동을 시작한다.
사진이 좋다. ‘프레임’ 안에 있는 세상이 좋다. ‘프레임’을 통해 보는 세상이 좋다.

꿈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가는 지수.
- 7자매 중 막내로 태어난 지수. 영아시절 찾아온 소아마비 바이러스로 척추가 휘게 된다. 열 세 살의 나이, 당시 ‘수술을 견뎌내기엔 체력이 부족하여’ 수술을 진행할 수 없었다.
어렸을 적 또래 아이들에게 치킨을 튀겨주시던 어머니. 거기서 만난 단짝과 함께 교회를 다니며 수련회도 다니며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독립을 결심한다.
척추를 펴는 수술을 하는 것은 지난 선택의 시간을 거부하는 것 같아 할 수 없다는 그녀. 그녀는 지금과 그녀의 자유와 독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장애1.jpg

대본인듯 아닌듯 현실과 극을 오가는 그들의 라이프 스토리.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제3자, 평소 전혀 모르고 지낸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포용하고 공감해주면 좋겠지만, 그저 묵묵히 곁에 지켜주기만 해도 좋겠지만, 누군가는 무참히 짓밟아버리고 무시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이들에게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

그리고 이젠 내가 질문하고 싶다.
‘당신에게 장애란 무엇인가?’

ART insight
Art, Culture, Education - NEWS

박민규문화초대문영팀원-태그.jpg
[박민규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