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3) Asia Landscape - Bryn Davies [사진,트렁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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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drawing seoraksan III,2014ASIA LANDSCAPEBryn DaviesFeb 05-Mar 03Trunk Gallery,Seoul
서양인들은 동양의 산에 신비로움을 품고 있어 매료되는 것 같다. 서양의 산과 달라서 일 것이다. 그 ‘다름’이 그의 시선에서는 새로운 사유의 근원이 시작되었던 것 같다. 2015년 2월 작가 Bryn Davies의 “아시아 산수” 사진이 그 것이다.
서양회화의 ‘황금분할 법칙’과 그것들에 근거한 시각예술로의 논리, 3차원이 2차원으로 재현되어 3차원적 착시를 이루게 하는 원리, “선 원근 법”이 산업혁명 이후의 사회적 토대에 근거한 사유체계, 즉 과학적, 기계학적 원칙에 의한 조형 론의 원근법이, 동양화의 “공기 원근법적 논리”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가 나름의 선진화한 동양화의 “여백처리에 의해 표현된 3차원 재현 효과”가 주는 “그 새로움”으로 느낀 지점을 실현해 보려한 작업이 “아시아의 산수”이다.
서양 미술의 선 원근논리의 시각세계에 익숙한 Bryn Davies는 아시아의 산을 통해 새로운 인식체계를 구축한 듯 보여 흥미롭다. 그는 서양회화의 선형적 조형에 비해 동양화의 수묵화가 갖는 비선형적 조형성에 대한 질문에 빠져들며, 동양화의 “여백의 미”를 구성해 내는 우리의 조형언어 아시아 산수가 더 앞서있다고 생각한다.
산수의 풍경화가 수묵화로 처리되어짐이 서양화로는 도무지 따라잡을 수 없는 한계성이 노출되기에 그렇다. 땅(산)으로부터 하늘(구름/물)의 비 선형성적 통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시선을 유혹하고, 구름의 움직임이 사람의 직관을 이끄는, 단순함이 인간의 본능에 만족감을 줄 정도로 사색의 여정을 만들어 내기에 그는 경탄하고 매료되었다고 말 한다. 또 그것들을 표현해 내는 수묵화의 장점이 서양화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여,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한 사진작업으로서 표현미디어의 기능을 활용해 미학을 구축해 드러내었다. 이 같은 접근방식은 서양적인 것이 남성적 형태언어로 보고, 여성적인 동양풍경을 통해 명상세계로 들어갔던 것 같다.
그는 공간개념을 카메라의 프레임 속 이미지의 내용이 구성해내는 공간성의 실재를 재현하려 한다. 프레임 속의 시각요소들이 서로 교감하며 내용으로 구성되어 인간심리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조형언어, 직관적 에너지가 가능하기도 또는 불가능하기도 함을 말하려 한다. 특히 정 사각 프레임을 좋아하는 작가는 이 정태적 프레임 속성 안에 무한의 움직임을 담아내며 구름으로 시선의 위치를 밀고 당기며, 무거움과 가벼움, 비어있음과 꽉차있음 같은 균형을 만들어 내고, 그 무한한 변화 속에서 선택된 한 찬스 프레임, 재구성 된 세계이다. 작가가 구축해 내려는 세계, 흑과 백, 동양과 서양, 음과 양 간의 그 관계성, 그것이 그가 추구하는 미학세계이다.
[김가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