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4) 그림속에 풍덩 빠진 사진 한 장 [사진,광화랑]

글 입력 2015.02.2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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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속에 풍덩 빠진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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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진을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사진작가 박기수이다. 내가 담아내는 사진 촬영기법은 지금까지 사진계에 있어서 가장 최초로 시도되는 실험적 도전이다. 그 실험적 시도를 좀 더 널리 알리고자,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번 전시를 갖게 되었다.
한 장의 사진을 회화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많게는 3천여 컷 이상의 사진이 필요로 하다. 그 과정의 방법에 있어서는 촬영의 방법과 믹싱의 방법 이렇게 두 가지 단계를 거쳐서 완성을 하게 된다. 그것은 마치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는 방법과도 같다. 화가들이 물감을 섞듯이 1차적으로 파일을 믹싱하고 2차적으로는 사진 이미지를 믹싱하게 된다. 한 장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수십만에서 수백만 컷이 필요로 하다. 그리고 버려진다. 그렇게 버려진 만큼 긴 시간도 함께 소요가 되었다. 카메라의 열화도와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 다섯 대를 번갈아가며 촬영을 하였다.
나의 사진은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이다. 그러나 그 비현실적인 이미지 속에서 희미하게 현실적 이미지가 나타난다. 환상적 이미지와 현실적 이미지의 경계에서 관객에게 아름다움과 함께 소소한 발견의 재미도 더불어 선사하고 있다.
나의 사진은 붓 대신 풀뿌리나 수세미와 같은 도구에 물감을 묻혀서 그려낸듯한 표현을 하고자 하였다. 자연의 본질적인 요소와 보다 깊은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수없이 많은 입자들을 패턴화로 불러들였다. 때로는 유화나 파스텔화 같은 느낌으로 그리려 했었고 때로는 피사체의 성격에 따라 수채화와 같은 느낌을 주려고도 했었다. 그 수의 증감에 따라 색대비와 질감, 그리고 심도의 깊이를 나타내려 했었고 그것은 곧 무의식적인 회귀본능에 가까웠었다. 이러한 모든 것 그 자체가 디지털카메라에서만이 가져올 수 있는 시대적 변화의 흐름이요 새로운 재발견이 아닌가 싶다.
나의 사진은 정형화된 사진보다는 거칠고 뭉개어지고 파괴되면서 과거의 기억과 경험이 곧 새롭게 탄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의 사진은 그림과 사진의 경계. 환상과 현실의 경계 그리고 기술과 감성의 경계에서 흥미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 
사진은 찍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것이다.

사진가 박기수




2015. 02. 18 Wed ~ 02. 24 Tue
11:00~20:30

광화랑

02-399-1167


[김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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