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단 한번만이라도 알을 품을 수 있다면 - [마당을 나온 암탉]

글 입력 2015.02.1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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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명: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

공연기간: 1월 23일 (금)~ 3월 1일 (일)

공연장소: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예매처: 인터파크, 공연예술센터

티켓가격: R석 70,000원 / S석 50,000원 / A석 35,000석

공연장소: 화,목 4시,8시 / 수 4시 / 금 8시 / 토 2시, 6시 / 일 2시
          ( 뭘 쉼, 2월 18~19일 공연없음, 2월 20일 4시 )

관람 등급; 8세 이상 관람가

제작: (주) 극단민들레, (주)이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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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보고 왔습니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조금 유치할 줄 알고 전혀 기대 안하고 갔는데, 
정말 너무너무 재밌게 보고 왔어요
원작이 좋아서 스토리도 탄탄하고 적당히 긴장감도 있고 깨알같은 소품활용도 재밌었고
큰 공연장에서 하는 웬만한 뮤지컬보다 훨씬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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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서서히 꺼지면서 갑자기 트렌치코트를 걸치신 출연진분들이 나와서
무반주 댄스를 추기 시작하더니 공연장 에티켓을 직접 몸짓으로 보여주시더라구요
관객석까지 나와서 반가워해주시는 출연진분들. 
출연진분들은 당당한데 저는 당황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했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같이 목 흔들어줄걸 아쉽네요.ㅎㅎ 
이런식으로 본 공연 전에 분위기를 확 끌어올려주셔서 훨씬 집중하는데 도움이 됬답니다.


공연의 줄거리는 평생 알을 낳고 살던 양계장 닭 잎삭이는 알을 품어서 병아리를
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 잎삭이를 다른 닭들과 오리들은 비웃었죠.
하지만 우연히 청둥오리알을 발견하게 되고 정성스레 품어 아기오리, 초록머리가 탄생했고
잎삭이는 그런 초록머리를 정성스레 키웁니다. 하지만 마당을 나가 사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요. 알을 품고 싶었던 잎삭이의 기쁨과 고난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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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분들 캐스팅이 정말 좋았는데, 특히 주인공 잎삭 역을 맡으신 배우분의 목소리가
모정을 가득 담고 있는 것 같았어요. 정말 약한데 조곤조곤 할 말 다하는 여린 목소리라고 할까요?
또한, 모든 역할이 진짜 동물들의 특징을 잘 살려서 몰입하기가 굉장히 수월했습니다.
예를 들어, 오리들이 목은 앞으로 쭉 빼놓고 뒤뚱뒤뚱 꽁지를 흔드는 모습이라던가,
양계장안의 닭을 표현하기 위해 네모난 틀을 들고 춤추는 모습들, 
족제비의 으스스한 모습같은 것이 말이죠.


무엇보다 잎삭이가 용기 있게 꿈을 찾아 나서고, 초록머리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특히, 초록머리의 발에 묶인 끈을 풀어주기 위해 자신의 부리를
땅에 수도 없이 내리꽂았던 그 장면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리는데요.
조용한 공연장에 부리를 땅에 쪼는 소리만 들려서 더욱 생생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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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공연시작부터 끝까지 맘에 안드는 점 하나도 없이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스토리도 탄탄하고 깨알같은 웃음코드로 지루하지 않았다는게 가장 좋았구요.
소품활용이 신의 한 수 였던 것 같습니다. 어떤 소품활용인지 궁금하시죠~?ㅎㅎ 
직접 공연장에서 봐야 재밌을 것 같아서 말 안해드릴꺼에요ㅋㅋㅋㅋ
큰 공연장에서 완벽한 무대장치와 소품들로 치장한 화려한 뮤지컬보다
아담한 공간에서 소소하면서도 가슴을 따스하게 적셔오는 뮤지컬이 더 좋을 때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고마운 뮤지컬인 것 같습니다.


제가 웬만하면 공연 추천은 잘안하는데요. 이건 진짜 왕왕왕 추천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주말에 아이들 손 잡고 가족과 함께, 연인과 손잡고 꼭 한번 보러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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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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