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여자의 자리 엄마의 자리 [도서]

글 입력 2015.02.08 11:5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여자의 자리 엄마의 자리’를 쓰신 ‘이복실’ 저자와의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

광화문 교보문고 배움홀에 다녀왔습니다!


홍보.jpg                      사인하시는모습.jpg



 잠깐 뵈었지만 상당히 고우시고 잘 웃으시는 이미지로 기억에 남아요~
지인 분들이 찾아오실 때마다 한분 한분께 감사 인사를 잊지 않으시더라고요.
말씀하실 때도 진정성 있는 관계 형성을 강조하셨는데요~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와의 대화를 마친 후에 사인도 받았어요~
제 꿈을 말씀드리면서 선생님의 책을 읽고 리뷰를 쓰게 되었다고 말씀드리니,
가장 중요한 사람이 여기 있었다며 재치 있게 말씀해주셨어요~ 사인 감사합니다!


사인.jpg


 현장에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책 제목을 남편 분께서 추천해 주셨다고 합니다~
과연 여자의 자리와 엄마의 자리는 양립할 수 있는 것일까요?

저자분의 경우는 여성부에서 근무 하셨기 때문에

 ‘여자’와 ‘엄마’라는 지위와 역할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가지셨을 것 같았는데요~

책을 읽은 후 느낀 점들을 감상평 형식으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여자의자리.jpg

이복실 지음|236쪽|값 13,000원|에세이|카모마일북스




 ‘여자의 자리 엄마의 자리’를 읽으면서 먼저 눈에 띤 특징은 그림이었다. 중간 중간에 따뜻한 느낌을 주는 꽃 그림이 많았다. 책 내용과는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그림이었지만, ‘여성’ 그리고 ‘엄마’에 관한 이미지를 ‘꽃’을 통해 아름다움과 부드러움으로 나타내고자 한 의도였다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꽃과 꽃그림을 좋아하기 때문에 맘에 들었다.)


 그러나 저자의 글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여성부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여성 리더쉽’이 연약한 꽃의 이미지 보다는 열악한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들꽃들처럼 굳센 이미지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이복실 저자는 여성부에서의 공직 생활을 바탕으로 이러한 7가지의 ‘여성 리더쉽’에 대해 말해준다.


 
 이 책에는 여성부에 관한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아무래도 공직에 오래 몸담고 계셨던 분인 만큼 여성부에 관해 독자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물론 책에서 소개되는 여성부에서 추진한 대부분의 정책은 보육과 관련된 정책들이었기 때문에 이를 엄마의 이야기로 포괄할 수도 있지만, ‘여자’에 관한 이야기가 ‘엄마’의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만약 저자가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 살아온 삶에 대해서 좀 더 다루어 주었다면 더욱 솔직하고 덜 딱딱한 글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되고 나면 남들에게 불릴 때도 이름 보다는 ‘oo엄마’로 불리듯이, 여자보다는 엄마로서의 삶에 더 익숙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여성부처럼 작은 규모로 시작하여 다사다난한 부처도 드문 것 같다. 책에 의하면 여성부는 2003년에 ‘여성가족부’로 개편되면서 보건복지부가 담당했던 보육업무까지 담당하게 되었다. 즉 여성부는 여자와 남자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업무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 의문으로 느껴지는 점은 여성부에서는 육아일을 남성과 여성이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보육업무를 여성부 주관 업무로 넣으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물론 궁극적인 목적은 보육업무를 복지가 아닌, 여성의 사회 참여를 위한 관점에서 보는 필요성을 느껴 추진한 일 중 하나라고 한다. 아직까지 육아 일이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붙잡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실을 반영하여 정책 추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보육업무와 관련하여 인상 깊었던 것은 여성부에 직장어린이집을 설립하고 운영한 것이었다. 저자는 회사에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라고 독려하는 정책을 정부에서 몸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때 당시 여성부는 서울지방조달청사에 세 들어 있었기 때문에 예산 확보와 부지 확보에서부터 설립인가까지 시행착오와 낙관이 많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직장어린이집의 필요성을 몸소 보여주기 위해 여성부의 환경에 억지로 맞춘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 같지만, 결국은 난관을 이겨내고 일을 추진하고야 마는 여성부 공무원들의 끈기를 느낄 수 있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여성부가 따로 존재하는 경우는 드물다. 좀 더 깊게 들어가 보면 우리나라는 과거 유교에서 비롯된 남성 중심의 사회였었다. 그로인해 ‘남아 선호 사상’ 등 남성 중심의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아마 역사적으로 깊게 뿌리 내린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들이 설 자리를 찾기 위한 노력으로 여성부도 생긴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나부터도 여자로 살면서 사회에서 여성이 처한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만큼 스스로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고, 실직적인 권한은 고위 공무원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생각에 그냥 맡겨버리는 식으로 나 몰라라 했던 것 같다. 이런 태도를 가지면서 무조건 여성부에게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는 것도 옳은 태도 같진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여성부에서 추진한 정책들 대부분은 워킹맘들이 현실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들이었지만, 그 것들을 추진하는 과정이 열악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만큼 실제로 기사 등을 통해 이를 접하는 대중들은 여성부가 해낸 뚜렷한 성과에 대해 깊숙이 체감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아직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고 한다면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복실 저자가 처음 책을 쓰기로 결심 하였을 때, 딸이 여성부는 안티가 많은데 괜찮겠냐고 물었다고 한다. 나중에는 지인 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쓴 소리도 달게 받으려 했다고 저자와의 대화에서 하신 말씀이 기억 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특히 인터넷 상에서 여성에 대한 기사가 올라오면 댓글에서 여성부의 존치 자체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대부분 여성보다 남성들이였던 것 같다. 그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다. 남성들이라면 ‘병역’ 문제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다. 병역의무에 대한 해당 사항이 없는 여성과 비교했을 때, 이를 성차별로 주장하여 보상을 원하는 목소리들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과잉된 의견 표출의 대상을 여성을 대표한다고 보는 여성부로 설정하는 면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점에서 병역 관련 업무를 여성부에서 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외에도 여성부에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할 때에는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되는 것은 아닌지 좀 더 신중할 필요도 있는 것 같다. 


  
 여성부의 존치에 대해 아직까지도 말이 많지만, 여성부가 없어진다는 것은 우리가 이상적으로 말하는 남녀평등의 시대가 와야 가능할지도 모른다. 남녀가 평등한 사회라면 여성부가 따로 존재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설령 여성부가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없어진다고 한들, 지금 당장 워킹맘 관련 사회적 제도 등이 발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지금은 여성부가 기능적으로 잘 작동할 수 있도록 개편이 되고, 여성을 위한 정책들이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되지 않도록 남녀평등을 추구해야 할 때일지도 모른다.


 어쩐지 이 글에서 워킹맘을 위한 정책의제 설정은 아직까지는 나에게 해당사항이 없어서 그런지 크게 공감되지는 않았다. 또한 여성부가 추진해온 일에 대해 읽을 때는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 복잡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그렇지만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될 날을 위해 꼭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이 사회에서 설 자리를 확고하게 만들고 싶다면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관련 정책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


 남녀평등의 사회라고 하면 대부분 여성이 차별을 덜 받게 되면 가능한 사회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아직까지는 직장 생활 등에서 여성이 살아가기에 열악한 환경이 많다고 하더라도, 시대가 변하면서 병역 문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남성들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분명 사회에서 목소리를 외치고 싶은 부분이 있다. 이를 무시하고 무조건 여성을 사회적 약자로 보는 것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역차별이 될 위험이 있다.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남성의 권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이는 남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을 위한 여성부’ 보다는 '남녀평등을 위한 여성부'가 되어야 더 큰 목표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트인사이트.jpg

(http://www.artinsight.co.kr/)


KakaoTalk_20150117_012555184.jpg

[차진영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5.20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