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방영전
글 입력 2014.12.0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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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방영전‘방영(芳永)’이란 이름 그 자체에 예술적 향기가 풍기는 박방영 작가가 지향하는 ‘상형문자와 그림으로 그리는 상형일기’풍의 창작예술행태는 독특하다. 오랜 세월에 걸쳐 다져진 붓놀림의 숙련성과 한자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통해 ‘이서입화(以書入畵)’ 혹은 ‘이화입서(以畵入書)’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작가의 탁월한 예술적 감수성과 역량에 대한 글은 이미 몇 개가 있다. 이 글에서는 작가가 지향하는 예술정신의 근간이 무엇인가를 말하고자 한다.작가는 ‘밧줄같은 선’을 통해 ‘상형(산수)일기’를 심상(心象)의 예술로 전환시키고 있다. 작가는 한자가 낮선 우리들에게 그 한자를 도리어 자신의 장기로 삼아 유희하듯 우리의 삶을 재단 한다. 잃어버린 동심의 세계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자신의 희노애락을 진솔하게 표현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진아(眞我)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그런 요구를 당하는 우리는 불편하다. 작가는 이런 작품을 이루는 방법적 성향을 ‘모검(毛劍)’이라고 표현하는데,모검은 알고 보면 예술적 ‘심검(心劍)’이다. 그런데 ‘심검’에 의해 찔리고 잘림을 당하는 우리는 도리어 행복하다.때론 천진난만하면서도 해학적인 그의 작품은 한국 전통미 특질의 한 맥을 이어간다. 오늘날 한자가 갖는 글로벌적 측면을 참조하면 한국미술의 지향점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열어주고 있다. 그 글로벌성을 동양의 ‘일획(一劃)’의 의미를 담은 ‘밧줄같은 선’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이후 전시회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전시기간: 2014.12.10~2014.12.16- 전시장소: 가나인사아트센터 JMA 스페이스- 문의: 02-736-1020 http://www.insaartcenter.com
[백혜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