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갤러리::송현숙 개인전 : breath and brushstrokes

글 입력 2014.12.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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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갤러리는 2014년 11월 1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재독작가 송현숙(63)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송현숙 작가는 1970년대 독일에 파독 보조 간호사로 파견되어 독일과 인연을 맺고 간호사 생활 4년 만에 함부르크 미술대학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송현숙의 회화는 서양 물감인 템페라와 캔버스를 사용하고, 한국의 귀얄 붓으로 단숨에 긋는 한 획에 담긴 고요함과 정갈함, 그리고 이를 통해 탄생하는 이성적 제목처럼 작가는 양면적인 요소를 조화시킨다. 송현숙은 작품을 통해 붓질과 형상, 색감으로 ‘그리움’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아른거리는 고향 땅과 이국의 낯섦, 슬픔과 갈등, 사회성, 시대의식의 잔상이 캔버스에 담겨 있다. 2008년 이후 한국에서 6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몇 번의 붓 놀림으로 이제는 기억의 한편에 사라져 버린 항아리 그림을 비롯해 횃대에 걸린 하얀 천, 장독 등의 이미지를 소재로 한 송현숙의 신작 16점이 전시된다.



 송현숙의 다른 작품들이 '획 수'로부터 작품명이 붙여진 반면, <붓질의 다이어그램>은 조금 다른 유형의 이름을 지니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일상적으로 다루는 주제 외에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었던 순간을 담아낸 작업을 포함시켰다. <붓질의 다이어그램>은 지난 봄,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이다. 짙은 검정 바탕의 캔버스는 고요함과 적막함 속에 침전되며 사라지는 세월호와 희생자들의 넋을 담아내고 있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며 무한 반복되는 붓의 움직임 속에, 깊고 검은 바다 속 울부짖는 탑승객들의 외침이 뒤엉켜 있다. 이와 연결된 작품 <8획>은 이러한 절규를 매듭지으려 한다. 



제목에 명시되어 있듯, 작가는 다섯 개의 획으로 단순하면서 복잡한 이미지를 완성시켰다. 두 말뚝과 막대를 잇는 명주 천은 우리 사회의 관계항을 의미한다. 이것은 작가에게는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던 작가와 조국의 관계일 수도 있고, 관객에게는 자신이 처한 인간관계 속 상황 일 수 도 있다. 두 막대 사이에 늘어지지 않고 수평으로 뻗은 명주 천은 그 두 대상의 '연결된 관계'를 의미한다.
또한 송현숙의 '한 획 을 단숨에 긋는 작업'은 순간에 온몸을 다한 결과인 동시에 절제된 정신활동이다. 단숨에 그린다고 하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다. 작가의 한 획은 고요함 속에 서예의 필력이 보여주는 에너지를 포함한다. 작가의 손과 몸의 움직임은 템페라 물감의 붓 자국으로 뚜렷한 자취를 남긴다. 붓질은 탄력이 넘치는 데 반해, 바탕의 화면은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다. 이는 한국의 자연미를 짙게 풍기며 무한한 깊이를 간직한다. 


송현숙 작가는 또한 우리 시대 여인상을 캔버스에 담아냈다. 화면의 반 이상을 덮고 있는 하얀 베일 뒤에 숨겨진 여인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머니와 여성들이 지닌 무거운 책임감과 짐을 그려냈다. 늘어뜨린 천 뒤의 여인의 초상에서 힘든 세월을 이겨낸 그녀의 속마음이 오롯이 드러난다. 여인이 힘겹게 발을 내딛은 자리에는 그녀의 발자취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고무신이 정갈하게 놓여 있다. 









일정 2014.11.14 ~ 2014.12.31
시간 화-토 10:00 - 19:00 일요일 10:00 - 18:00
휴관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학고재 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50)  지도
가격 무료
문의 02-720-1524

[천수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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