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 최종섭전

글 입력 2014.12.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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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은 매년 지역미술계와 한국미술계에 큰 영향을 끼친 원로∙작고작가를 선정, 초대전을 개최함으로써 그 예술성과를 연구, 조명하고 있다. 올해는 1960년대 전후 광주, 전남지역에 추상미술의 도입으로 한국현대미술운동에 기여한 故최종섭 화백 회고전을 마련하였다. 

최종섭은 1938년 광주출생으로 1957년 광주사범학교를 졸업했다. 1963년 <창작동인전>에 처음으로 유화 추상작업을 발표한 후, 광주, 전남 지역의 추상미술 제2세대 작가로서 추상미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의 토착화를 위해 30여년간 노력했다. 그의 화업은 광주사범학교 시절 광주지역 추상화의 선구자인 강용운과의 만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장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절, 그는 비구상의 광대한 세계를 자신도 모르게 가슴 깊숙이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1960년대 한국화단은 젊은 유학파들에 의해 구상미술이 “국전”이라는 무대를 발판으로 세력을 구축하고 있었다. 당시 최종섭은 앵포르멜의 영향을 받아 광주화단의 추상미술운동을 이끌어, 추상미술의 토착화를 위해 “에뽀끄(Epoque)” 그룹을 결성하고 예술세미나, 현대미술제 유치, 국제교류전 개최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그는 70년대 초반 흰색과 선을 이용한 백색시리즈에 이어 70년대 후반, 다갈색 페인팅 작업으로의 변화를 보여주었다. 그의 끊임없는 탐구와 노력은 81년 개인전에서 화면에 규칙적인 사선의 반복적인 배치와 불규칙적인 문양 등으로 기계적인 릴리프 효과를 통해 물질감을 드러내었다. 70년대는 그의 새로운 모색에 대한 다양한 실험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1980년대 초반 최종섭은 예술세계에 커다란 변화를 시도했다. 서구미술에 대한 우리 고유의 문화적 가치를 개입시키려는 그의 부단한 탐구는 재료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에 이르렀고 그 결과는 “종이” 작업으로 나타났다. 그는 과감히 캔버스를 버리고 닥나무 껍질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한지(韓紙)를 통해 그만의 독창적인 작업을 만들어 냈다. 이것은 ‘우리 것’ 찾기의 일환으로 백제 토기의 텁텁한 색감이나 빗살무늬, 한옥의 창호지를 통해 한국인의 무의식에 내재한 것들을 표현해 내고자 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심상에 있는 주관적인 개념이나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물질을 탐구하고 그 내면적 조형적인 질서를 새로운 관점으로 이끌어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Korean Fantasy”를 창조하였다. “코리안 환타지”라는 제목으로 시도되었던 작품들은 그가 이루고자 했던 우리의 것, 우리의 정서, 우리 문화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결국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예술의 본질은 “한국적 풍토와 정서”인 것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1960년대 초기 작품부터 1992년 병상유작까지 최종섭 화백의 예술세계 30년을 정리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나아가 광주, 전남 추상미술의 원류를 정리하고 최종섭 화백의 예술세계 및 추상미술에 대한 업적이 다시금 평가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김민경 |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광주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최종섭전
 
2014-11-25 ~ 2015-02-22
 
[조호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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