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미전

글 입력 2014.11.27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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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개인전
나 그리고 나


꽃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빠질 수 없는 예술의 소재가 되고 있다. 많은 작가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꽃을 주제로 특별한 방법으로 표현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날처럼 자연의 폐해가 더욱 심화될수록 자연에 대한 애착과 동경, 경각심으로 여러 형태의 표현 방법으로 더욱 거세게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작가 김경미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꽃의 의미는 어떻게 해석해볼 수 있을까!

어느 날 무심코 바라본 사춘기 시절의 잊힌 꿈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희미해져버린 기억이 이미지와 표상으로 다가왔고 이처럼 시작된 꽃그림은 거창한 미학적 용어나 철학적 의미로 다가가는 것이 아니고 그녀의 일상적인 삶의 언어 자체로서 잔잔한 의미와 경직되지 않은 회화로 표출되고 있다. 

작가 김경미의 회화는 형식적으로 크게 세 가지 소재로 분류가 되어 있다. 여러 종류의 꽃의 형상, 꽃과 새, 꽃과 소녀, 이렇듯 꽃은 공통으로 들어가는데 동백, 모란, 할미꽃이 등장한다. 섬에서 많이 피는 동백은 겨울에 피는 꽃으로 아름답지만 향기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꽃말을 보자면 고결한 사람, 기다림,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듯 느낌을 주고 있다. 5월에 피는 모란도 진한 향은 거의 없지만 은은한 향기로 성실함과 아쉬운 향, 은혜,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 김경미는 자신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이미지로서의 꽃으로 동백과 할미꽃을 선택하여 개인의 내밀하고 사적인 의식의 꽃그림으로서 그 속에는 고독, 우수와 황량함이 섞여 미묘한 서정성을 부여하고 있다. 그녀의 꽃그림은 현실의 꽃이 아닌 내면의 꽃이며 사유의 상징이다. 주 재료인 아크릴 칼라작업을 하면서도 때로는 동양화의 정신세계를 단아하게 효과적으로 표출하기도 하고 때로는 격정의 붓놀림으로 강한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 꽃과 함께 표현된 앵무새는 작가 자신 속에 무언가 할 이야기를 대변하는 상징적 표현이라고 한다.

또한 커다란 화면 안에 등장하는 소녀의 이미지는 지난 시절의 자화상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전생에 백마를 타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정의 여전사, 소외되고 가련한 인물들에 대한 무한한 아픔의 동참과 애정표현, 때로는 민족적 감수성을 표함한 젊은 투사로써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을 보내지 않았을까......

작가 김경미의 자세한 삶의 내용과 깊이는 잘 알지 못하지만, 그녀의 표현된 모든 작품은 어쨌든 개인의 내밀하게 농축된 경험이나 꿈에서 출발하고 있다. 작가관을 통해 담아내고자하는 꽃, 새, 소녀, 꽃신의 이미지를 통한 의식이나 정서는 개인의 내적 세계로의 성찰을 통해 삶의 어려움과 모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의 몸부림이 아닐까!




- 전시기간: 2014.11.26~2014.12.01
- 전시장소: 가나인사아트센터
- 문의: 02-736-1020 http://www.insaartc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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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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