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세이] 하릴없음과 정신없음, 그 사이 어딘가
정신없이 바쁜 것도 좋아하면서 아무 일 없는 나른한 오후 멍 때리는 것도 좋아하는 나. 실로 이도 저도 아닐 수 없다.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기 전 오늘 일정이 무엇이었는지 잠깐 멈추고 생각하곤 한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일정들을 캘린더에 적어 놓기도 한다. 캘린더에 일정이 쌓이는 것을 보면 뭔가 뿌듯한 감정이 인다. 아. 나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 이런 나, 변태인 걸까. (웃음)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시작점을 알 수 없는 충만한 만족감이 전신으로 뻗어나간다
by 최원영 에디터 2022.03.25
-
[Opinion]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영화]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미야자키 하야오, 2001)
이름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받는 선물이자,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갖는 관심이다. 세상의 모든 좋은 뜻을 한데 모으려는 부단한 노력이며, 상대방이 누구인지 잊지 않기 위해 되뇌는 주문이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이름은 그 주인을 향한 타인의 마음들로 가득하며, 이름을 짓고, 부르고, 기억하는 것은 상대방을 향한 가장 작고도 커다란 '선
by 박호연 에디터 2022.03.25
-
[Review] 이 그림을 보는 당신은 어떤 마음인가요 - 마음챙김 미술관
미술을 통한 마음챙김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이 치열한 하루를 살아가며 우리는 단 한순간도 자기 자신을 가만히 내버려 두질 않는다. 불안정한 경제, 불투명해지는 미래, 가만히 있으면 불안감이 엄습되는 이 사회에서 멍 때릴 시간조차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바쁘게 지나가는 하루 속에서 잠깐 멈춰 생각해 보자. 지금 나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가령
by 이소희 에디터 2022.03.25
-
[에세이] 나의 이 시국 교환학생 일기 4
그래도 어찌어찌 하다 보니 스페인에 온지 두 달이 넘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노랜데 가사, 제목을 몰라 흥얼거려서 찾은 음악. 알고보니 스페인 차트 상위권에 있는 유명한 음악이었다. 매일 학교를 가고 과제, 팀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벌써 2주가 흐른지도 몰랐다. 유럽 국가로 교환학생을 온 게 처음이라 다른 유럽 국가도 다 이런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나 싶었다. 그런데 어쩌다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 룸메이트와 학
by 신민정 에디터 2022.03.25
-
[칼럼] 사람답게 일할 권리를 향한 ‘깩소리 한 번’
제2의 전태일이 되고자 했던 여공들의 투쟁의 기록
* 이 글은 영화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 …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경쾌한 리듬과 단조의 어두운 멜로디가 묘한 조화를 이루는 이 노래는 80년대 민중가요 ‘사계’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도 간혹 등장해 언뜻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 곡은 사계절이 지나고 또 다시 봄이 와도 풍경 하나 누리지 못한 채
by 조현정 에디터 2022.03.25
-
[Opinion] 중첩을 거쳐 두꺼운 천국 만들기 [도서/문학]
천국은 지옥의 반대말이 아니다
교육자들이 가장 빈번하게 끌어오는 격언 중 하나가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잡는 방법을 가르치겠다.’가 아닐까 싶다. 탈무드라는 믿을 만한 출처 때문인진 몰라도 나 역시 이 말을 오래 맹신해왔다. 1976년 출간된 이청준 작가의 <당신들의 천국>은 40년이라는 세월을 넘어 그런 나의 믿음에 얌전한 균열을 그어 놓았다. <당신들의 천국>은 한센병 환자들이
by 오송림 에디터 2022.03.25
-
[Opinion] 태양이 뜨거워서 사람을 죽인 남자 <1> [도서/문학]
전대미문의 태양 살해범, <이인> 뫼르소
알베르 카뮈 <이인>, 문학동네, 2011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지도 모른다. 가히 최강의 임팩트를 가진 문장이다. 그도 그럴것이 위 문장은 소설 속 인상 깊은 첫문장으로 이미 자주 언급되곤 한다. 이인을 읽지 않은 사람들도 이 문장은 들어봄 직하다. 어쩌면 이인이 아니라, <이방인>이라는 제목이 더욱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알베르 카뮈
by 권수현 에디터 2022.03.25
-
[Opinion] 나의 재즈 일기장 [음악]
Edith Piaf, Ella Fitzgerald, Chet Baker
커다랬던 엄마의 손을 잡고 먼 곳으로 갈 때면 탔던 차에서 나는 의식처럼 차에 저장된 두 번째 CD의 첫 곡을 틀었다. Edith Piaf의 Non, Je ne regrette rien. 따뜻하게 히터가 틀어진 차에는 포근하고 부드러운 바닐라 향이 났고,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옆자리에 앉은 엄마에게 연상되는 분위기나 이미지를 차근차근 말하는 것을 좋아
by 김명서 에디터 2022.03.25
-
[Opinion] 뒤집힌 무도회, 'Feel My Rhythm' [음악]
하나의 팔레트 위, 레드벨벳의 색깔은 어떻게 그려지는가
“새것만 좋아”하는 나를 “금방 또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그룹이 있다. 지난 21일, 만개하는 봄과 잘 어울리는 미니앨범 [The ReVe Festival 2022]을 발표한 레드벨벳이다. 바흐 G선상의 아리아를 샘플링해 발매 전부터 주목을 끈 “Feel My Rhythm”은 이야깃거리가 다양한 뮤직비디오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보여지
by 임혜진 에디터 2022.03.25
-
[Opinion] 새로운 것들로 가득한 작품 : 뮤지컬 '금악' [공연]
기성 뮤지컬이 쉽게 하지 않았던 것들을 과감히 시도하다.
어느 뮤지컬을 사랑하는 데에는 다양한 요소가 개입된다. 그중 다른 요소들은 제하고 작품 그 자체로서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지난 8월에 관람한 뮤지컬 <금악>을 이야기해보고 싶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작품이어서 관람을 시작한 것이었지만, 시즌이 끝나갈 즈음에는 그 뮤지컬 자체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관람한
by 김민성 에디터 2022.03.25
-
[마스터피스] 상처로 상처를 안아주는 싱어송라이터, 사비나의 세계 PART 2
싱어송라이터 사비나앤드론즈의 사비나의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PART 2
혼자서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을, 그들의 시선과 역사를 빌려 완성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마스터피스를 이해합니다. ◀ 사비나앤드론즈의 사비나의 세계는 PART 1에서 이어졌습니다. CHAPTER 3. 우리가 만나고있는 사비나의 공연과 OST - 드라마 OST도 많이 하고 계시죠. 저는 사비나라는 사람이 드라마 OST를 부를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어떻게 OS
by 김혜빈 에디터 2022.03.25
-
[Opinion] 고전(classic)의 총집합, 레드벨벳의 ‘Feel My Rhythm’ [음악]
우릴 오만과 편견에 가두지 마
고전2 (古典) 「2」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나 예술 작품. 출처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고전 작품은 지루하다. 그 편견은 필수교육과정을 밟던 시기에 만들어졌다. ‘오늘은 고전 작품을 배울 거예요’라는 말로 시작하는 수업은 대부분 재미가 없었다. 이름부터 생소한 작품들은 해석도 난해했다. 작품의 시대 배경을 배우며
by 김희진 에디터 2022.03.25
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