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의 이 시국 교환학생 일기 4

글 입력 2022.03.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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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들리는 노랜데

가사, 제목을 몰라 흥얼거려서 찾은 음악.

알고보니 스페인 차트 상위권에 있는 유명한 음악이었다.


 

매일 학교를 가고 과제, 팀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벌써 2주가 흐른지도 몰랐다.

 

유럽 국가로 교환학생을 온 게 처음이라 다른 유럽 국가도 다 이런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나 싶었다. 그런데 어쩌다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 룸메이트와 학교 수업 방식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 물어보니 적어도 스페인보다는 널널하게 수업을 하는 것 같았다. 교환학생이니까 좀 여유롭게 수업을 들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처음 생각과 다르게 끝이 안 보이는 팀 프로젝트, 발표, 에세이에 치이는 중이다.

 

남들, 특히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걸 너무나 혐오하는 나는 한국 학교에서도 발표 수업은 다 피해서 들었다. 그런데 마치 업보처럼 여기서 듣는 모든 수업이 발표가 있다. 심지어 어떤 수업은 발표만 여섯 번을 해야 한다.

 

발표 경험이 많이 없기도 하고 나만 동양인이기도 해서 앞에 나가면 미친 듯이 떨 줄 알았는데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발표를 해서 그런지 한국에서 발표를 할 때만큼 떨리지 않아 신기했다.

 

 

[회전][크기변환]KakaoTalk_20220325_145745871.jpg

스페인 친구가 데려가 준 바다, 실물이 사진에 안 담겨 아쉽다.

 

 

그래도 어찌어찌 하다 보니 스페인에 온지 두 달이 넘었다.

 

스페인 친구가 이번 주 일요일부터 서머타임이 적용된다고 말해줬을 때, 서울만큼 추웠던 겨울을 지나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실감 났다. 한동안 서머타임이라는 생소한 시스템에 적응을 못할 것 같아 벌써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 서머타임; 여름철에 표준시보다 1시간 시계를 앞당겨 놓는 제도. 일을 일찍 시작하고 일찍 잠에 들어 등화를 절약하고, 햇빛을 장시간 쬐면서 건강을 증진한다는 근거로 주장되었다.

 

개강 이후부터 딱히 휴일이 없어서 다들 힘들어하고 있는데, 그걸 버티게 해준 약 2주간의 부활절 주간이 다가오고 있다. 학기 중간에 이렇게 긴 휴가라니. 부활절 연휴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된 후부터 내 스몰톡 주제는 ‘넌 부활절 연휴에 뭐할 거야?’가 됐다. 동양에는 없는 연휴라 난 어디를 얼마나 갈지 설레는데 유럽인들에게는 매년 있는 날이라 그런지 물어보면 아직 별 계획 없다고 말하거나 집에서 쉴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실 나도 목적지를 많이 늦게 정한 편이고 성수기라 국내선인데도 항공, 숙박비만 벌써 엄청나게 깨져서 종강이후에 유럽을 놀러 다닐 수 있을지 벌써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그래도 이정도면 나름 합리적이게 예매했다고 생각하려 한다.



[신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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