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틱틱붐>은 방황하고 길을 찾는 청춘들, 그러나 끝까지 나의 길을 나아가는 주인공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품의 주인공 ‘존’은 친구 ‘마이클’과 여자친구 ‘수잔’과 함께 미래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직시한다.
<틱틱붐>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1990년, 맨해튼의 몇 년째 ‘유망’한 극작가인 ‘존’이 서른을 맞이하기 전 갖는 일주일간의 성장 이야기.
사실 이십 대 후반의 나이는 ‘청춘’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멀 수도 있다. 한국에서 바라보았을 때 대개 ‘청춘’이란 막 이십 대에 접어든, 꿈과 미래를 찾아 무엇이든 거리낌 없이 실행하는 이들을 뜻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존’이 찾아가는 ‘청춘’과 그 꿈은 가히 매력적이었다.
또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작품의 내용은 뮤지컬 원작자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비슷한 고민과 어려움을 겪는 청춘들에게 용기를 주는 작품일 것이라 느꼈다.
작품이 전개되며 존은 자꾸만 환청을 듣는다. 이는 존이 가진 압박감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존의 귀에 또렷이 들리는 이 틱, 틱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아도 들을 수밖에 없는 환청인 셈이다.
존은 곧 삼십이 되지만 아직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인물이다. ‘유망’하다는 소리를 듣지만 ‘유망’을 뛰어넘는 작품을 쓰지는 못했다. 그저 유망한 상태에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인물로, 그가 가진 압박감이 무엇인지 잘 이해되었다.
존은 틱, 틱 소리가 불규칙적으로 나다가 어느 순간 붐! 하고 터지는 듯한 소리를 자꾸 듣는다. 어깨 위로 드리우는 압박의 그림자가 점점 커질 때면 그것을 덜어내고 싶다가도 그 방법을 모르기에 사람들은 그저 가장 쉬운, 짊어진다는 방법을 택한다.
사실 틱, 틱, 붐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환청이다. 누구나 저마다의 압박을 짊어진 채 살아가기 때문이다.
뮤지컬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은 현재와 거리가 먼, 한국도 아닌 미국의 어느 과거이지만 그 공간과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우리와 비슷하다. ‘존’도 마찬가지이다. 나이에 비해,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같은 꿈을 가진 이들에 비해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고 느낄 때마다 환청은 심해지기 마련이다.
꿈이 있음에도 그 꿈이 미래에만 존재한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막연한 두려움을 느낀다. 꿈이 없을 땐 꿈을 가지라 말하고 꿈이 생겼을 땐 그 꿈을 위해 노력하라 말한다. 하지만 이미 꿈도 있고 꿈을 위해 노력하는데, 그럼에도 두려움이 생긴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틱, 틱 소리를 넘어 붐! 하는 소리도 들어야 그 두려움을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저런 고민과 압박감을 그저 숨겨두기만 한다면 꿈을 향한 벽을 넘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끝내 터져야만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틱, 틱, 붐! 한 후의 존의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른이 된 존은 이전까지 시달리던 압박감에 ‘서른’이라는 나이를 두려워했지만 실은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어쩌면 우리가 만들어낸 허상일 수도 있고 생각보다 적은 고통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겁먹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존이 지닌 압박감은 이미 여러 번, 아니 수천 번 터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우리들 또한 그렇다. 두려움은 없앨 수 없다. 틱, 틱, 붐 소리는 들리지 않다가 언젠가 다시 들릴 수도 있고 계속해서 들려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소리가 들리더라도 두려움에 맞서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뮤지컬 <틱틱붐>은 그러한 사실을 우리들에게 일깨워주는 작품이었다. 청춘이 가져야할 자세,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란 무엇인지 이 작품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