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2018 서로단막극장 공연 ‘말없이’ [공연]

글 입력 2018.10.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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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성이 없는 삶을 상상하기란 힘들다.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배우고 또 다른 관계를 만들어내며 자신을 일궈낸다. ‘서로단막극장’ 에서는 관계성을 주제로 총 세 편의 창작 단만극을 올릴 예정이다. 이 중 이양구 연출작인 ‘말없이’는 중증 장애를 가진 아이와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이다.

나는 한때 ‘장애’라는 것에 대해서 매우 무지했고 어린 시절에는 반 아이들과 따로 수업을 받는 친구들을 보며 나와 동등한 사람으로 인식하기가 어려웠다. 대학을 오고 나서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학내 공간이나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아 불편을 겪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접하게 되었다. 학보에 24시간동안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수업 일정을 소화해보는 체험 기사가 실렸었다. 다리가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일상적 이동이 버겁고, 강의실 가는 것 하나조차 불가능하다.

기사를 읽으며 같은 학교 학생임에도 누군가는 불편함 없이 쉽게 누리고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불편함이 되는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장애’와 ‘인권’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만들어준 기회가 있었다. <어른이 되면>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 공동체 상영을 관람하러 갔을 때였다.

이 영화를 만든 혜영 씨는 중증발달장애를 가진 한 살 어린 동생 혜정과 함께 살고 있다. 혜정 씨는 장애인 수용시설에서 17년간 살아온 동생이 시설 안에서의 삶을 선택한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시설 밖 사회에서 함께 살기 시작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와 책으로 만들었다. 이 영화를 보며 장애인들에게 시설이 없거나 케어 받을 시스템이 없는 삶은 너무나도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시설 밖에서도 그들이 동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계신 분의 기록을 보며 많이 배웠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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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하지 못하게 된 사람과 '말' 없이 소통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가는 이야기이다. 한편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가 생겨나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상대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


돌봄을 맡아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그들을 돌보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은 가족이 될 것이다. 만약 가족이 먼저 장애가 있으니까 높은 곳엔 못 올라가, 그런 일은 못해, 혼자서는 불가능해 라는 식의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기 시작한다면 정말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막는것이 될지 모른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말로써 설명하고 듣는 것보다 이 극의 내용처럼 말 이외의 것으로 소통하며 서로를 이해할 수도 있다.


장애인을 비롯한 약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 그들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동등하기 때문에 모두가 동등하게 잘 살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은 매우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다. ‘서로단막극장’의 타이틀인 ‘우리서로각자서로’라는 말처럼 떨어진 개인, 각자이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이며 서로가 되는 관계를 통해서 서로의 삶에 지지를 보낼 수 있는 힘은 서로여야만 발생할 수 있는 게 아닐까. 60분의 짧은 시간동안 말없이도 어떤 관계를 맺고 소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는 시간이길 바란다.






2018 서로단막극장
- 우리서로각자서로 -


일자
2018.10.25(목) ~ 11.04(일)
2018.11.08(목) ~ 11.11(일)
2018.11.15(목) ~ 11.18(일)

시간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2시, 5시
일요일 오후 3시
월요일 쉼

장소 : 서촌공간 서로

티켓가격
전석 20,000원

주최
서촌공간 서로
E-Won Art Factory

관람연령
만 7세이상

공연시간
60분




문의
서촌공간 서로
02-730-2502





서촌공간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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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옥인동에 위치해 있으며, 2015년 4월에 개관했다. '서촌공간 서로'는 70석 정도의 객석 규모로, 아담한 공간에서 아티스트와 관객이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블랙박스 형태의 무대는 다양한 형태와 규모로 변형이 가능하여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아티스트들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서촌공간 서로'는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고,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통해 예술가들의 재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표현의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찾아오는 이들에게는 가까운 거리에서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즐기며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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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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