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삶이 있는 도서관, 삶이 있는 책

글 입력 2017.12.1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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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501호(창간 30주년호)'

도서관에 가면, 많은 책들이 분류가 되어있다. 소설, 자기계발, 철학, 과학기술 등 책의 내용에 따라 정리되어있다. 그 중 손이 가장 많이 가는 장르는, 아무래도 소설이다. 독서 초보자도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읽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는 소설책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책의 본질에 관한 물음을 던지는 책은 부족하다. 있다 하더라도 잘 읽지 않는다.

책을 이루고 있는 산업, 도서관, 독서 문화, 책 그 자체에 관해 생각해보는 것이 '좋은 독서'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책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많지 않다. 책에 대한 책, '출판저널' 는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주고, 또 다른 물음을 우리에게 던진다. 독서 컨텐츠에 관한 고찰부터, 디지털 콘텐츠 출판에 따른 웹마케팅, 도서관의 변화까지, 책이 어떻게 우리에게 소비되고, 책이 우리의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말해준다.

언제 어디서나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SNS로 소통하는 시대가 오면서, '소셜 미디어의 적극적인 활용성' (p41)이 중요해지고 있다. 문화 컨텐츠를 향유하고, 소비한 후, SNS 로 또 다른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적극적인 독자들이 느는 것은 출판사, 독자 모두 윈윈(win-win)의 결과를 낳는다. 또한 타 문화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가상의 공간 속에서 다른 독자들이 만나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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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교환학생으로 있었을 당시, 학교도서관과 지역도서관, 서점에 많이 가봤다. 딱딱한 책상과 의자, 숨소리만 들릴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만이 도서관을 지배하고 있지 않았다. 도서관 내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해 편안한 소파와 나무계단에 앉아 친구와 얘기하며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네덜란드의 아펠도른(Apeldoorn)의 CODA 도서관 (p175)에는 책만 있는 있는 것이 아니다. 도서관에는 삶이 있다. 먹거리가 있고, 노래가 있고, 이웃이 있고, 대화가 있다. 나만의 공간이 아닌 우리의 공간으로서 존재한다. '공존공생', '공공복지'의 출발선이 삶이 있는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라 해도 무방하다. 정신을 풍요롭게 하고, 우리의 문화가 녹아 있는 것이 도서관이라면, 우리의 도서관은 어떤 모습으로 만들 수 있을까?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책을 통해 영감을 받아 만드는 문화와 그것의 소중함을 알고, 지켜나가는 것이 책이 존재하는 이유인 듯하다. 또한 삶이 도서관을 낳고, 도서관이 책을 낳는다면, 우리의 삶과 책은 더욱 밀접한 관계가 아닐 수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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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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