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왕이 사랑한 보물 전시회

글 입력 2017.10.3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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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인 독일 드레스덴 박물관 연합회. 역사적 유서가 깊은 독일의 드레스덴 박물관에서 18세기 바로크 시대의 예술작품이 한국 땅에 상륙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회인 "왕이 사랑한 보물-드레스단 연합박물관 명품전시회 "에서 왕이 사랑한 18세기 바로크 양식의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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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드레스덴박물관연합을 대표하는 그린볼트박물관, 무기박물관, 도자기박물관이 소장한 엄선된 대표 소장품 130건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번에 소개하는 전시품은 드레스덴을 18세기 유럽 바로크 예술의 중심지로 이끌었던 작센의 선제후이자 폴란드의 왕이었던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독: August der Starke, 영: Augustus the Strong, 1670~1733, 1694년부터 작센 선제후, 1697부터 폴란드 왕)’가 수집한 아름다운 예술품들이다. 그가 수집한 예술품들은 군주로서의 권위와 위엄을 과시하고자 했던 강건왕의 의지가 반영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 화려한 바로크 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는 진귀한 예술품을 열정적으로 수집했고, 건축과 조각가를 동원하여 드레스덴에 대규모 궁전을 조성했다. 그는 그가 모은 예술품들을 전시하는 데에 힘 쓰기도 했다. 2부는 그가 예술품을 모아 놓은 "보물의 방 -그린볼트"의 화려한 예술품들을 보여준다. 이런 그의 예술에 대한 열광 및 수집욕의 이면에는 강건왕 아우구스트누스의 과시욕이 한 몫한다. 18세기 유럽은 강력한 군주들이 이끌던 시기였다.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는 유럽의 다른 왕과 제후들이 그러했듯이 자신의 권위를 세상에 널리 과시하고자 했다. 궁정 문화의 웅장함과 화려함은 왕의로서의 위엄을 가장 잘 대변하는 수단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아우구스투스가 열정을 기울여 수집하고 만든 보물들은 오늘날 드레스덴박물관연합에 전해져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 당시의 왕실예술을 보여준다.

전시회의 2부 "보물의 방- 그린볼트"에서 유독 눈길을 끈 보물들이 있었다. 다이아몬드로 치창된 화려한 장신구와 검은 내가 지금 보석가게에 들어온 거인지 전시회를 보러 온 것인지 헷깔리게 만들었다. 이런 화려함이 한 왕의 권위 과시의 수단으로  쓰였다고 한다. 18세기 유럽의 한 왕실에서 예술의 역할이 권위의 과시라면, 오늘날 예술은 사회에서 무슨 역할을 하고 있으며, 무슨 역할을 해야하나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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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에 의하면 예술은 우리의 삶을 인간답게 하지 못하는 것으로 부터 저항하는 것이 예술이다. 저항의 행위는 여러가지이다. 과학은 투자된 자본에 저항하여 기능을 만들어낸다. 철학과 예술은 인간이라는 수치심에 저항한다. 철학의 개념은 어리석음에 대한 항의이자 방어이다. 하나의 예술작품은 저속함에 대한 방어이다. 예술은 권력에 개의치 않고 권력 사이를 삐딱하게 빠져나가면서 다른 것을 만들어 낸다. 프랑스의 한 학자에게는 권력으로부터의 해방의 역할을 해야하는 예술이 18세기의 유럽의 한 왕실에서는 권력을 과시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점이 의아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전시회에서 장신구, 공예품의 섬세함과 화려함에 압도 되고 놀랐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전시회는 18세기 유럽의 왕실 예술품 화려함과 섬세함으로 놀라움을 선사하였으며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의문 역시 선사하며 막을 내렸다.


[최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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