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마음에 충실하기, 책 인생의 일요일들.

마음에 충실하기
글 입력 2017.09.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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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일요일들
- 여름의 기억 빛의 편지 -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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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일요일을 휴식의 요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열정적으로 평일을 보내며 썼던 에너지를 다시 충전하는 휴식의 시간. 나 역시도 일요일은 평일을 잘 보내기 위한 휴식의 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요일이 오기를 바라면서도 가지 않기를 바라고 끝나가는 것을 아쉬워한다.

이 책의 작가는 이런 일요일을 한 발짝 더 나아가,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작가는 책 초반 우리에게 일요일이라는 요일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같았다. "곰곰이, 깊게 생각해보고 오세요. 그리고 책을 넘겨 내가 당신에게 보낸 편지를 읽어주세요. 그렇다면 아마 보다 더 많은 것들을 공유할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한 느낌이 들었다.

작가는 일요일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에게 일요일이란 어떤 의미로 다가오기에 일요일이 되고 싶을까. 일요일, 일요일은 몸이 휴식을 취하는 것과 함께 자신의 마음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다. 내가 언제 마음이 편한지, 언제 심장이 뛰는지, 어디로 마음이 가는지를 고민하고 안주하지 않을 힘을 충전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기쁨을 느끼고 회복하고 건강해지는 시간. 그래서 마음에 충실할 수 있는 시간. 그녀에겐 일요일이 그런 의미였다.

책을 읽다 보면 그녀는 여행하면서 다양하게 경험하고 그것에서 즐거움을, 감동을,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가 지는 노을을 바라본다던가, 별이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아름다움과 기쁨은 특히나 그녀를 더 기쁘게 했던 것 같다. 그 순간의 그녀는 마음에 충실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기도 했다. 여행의 하루하루를 일요일인 것처럼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과 그녀에게 일요일은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것을 공유한 것 같다는 생각이 함께 들었다.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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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슬퍼하나요? 언제 그것이 있었고 언제 그것이 없어져버렸는지 정확히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있었고 지금도 있습니다. 바로 그대의 가슴 속에 있습니다. 그것은 보다 나은 시간입니다. 그대가 찾고 있던 보다 아름다운 세계입니다.'


그것은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그것은 나의 가음 속에 있다. 이 말이야말로 작가가 말하는 ‘일요일’이 느낌이 아니었나 싶다. 내가 찾던 아름다운 세계는 내 마음속 한 곳에 자리 잡고 있고, 그건 내가 나의 마음에 충실하다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았다.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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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뭐 할 때 기뻤어요?"

"기억이 잘. 기쁜 적이 한 번도 없었나 봐요."

"그럼 오늘 기뻤어요?"

"네, 그럼요."

"뭐가요?"

"너무 아름다워서요. 하늘도, 제비도."

"그럼 됐어요."

"네?"

"기쁠 때 기뻐하고 슬플 때 슬퍼하세요."


기쁠 때 기뻐하고, 슬플 때 슬퍼하세요. 정말 당연하고 단순한 말이 아닌가? 당연하고 단순한 말이 때로는 묵직한 진실을 준다. 생각보다 우리는 기쁠 때 기뻐하고, 슬플 때 슬퍼하는 등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슬플 때는 슬프지 않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기쁠 때는 덤덤한 척, 별일이 아니라는 척을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때로는 단순한 말이 묵직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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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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