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완벽한 행복의 기억, 인생의 일요일들 - [문학]

글 입력 2017.09.2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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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고 선하신 하느님은 세상을 6일 동안 만드셨고, 마지막 하루 쉬셨죠.
일요일은 그런 날입니다. 완벽하고 선하신 하느님이 쉬는 날.어쩌면 행복과 선이 일치하는 기적같은 날일지도 몰라요.그런 기적은 '완벽한 행복'이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한 친구가 물었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행복은 있을까? 나는 어려웠어요. 행복의 완벽함은 늘 영원하지 못하잖아요. 하느님의 기적도 하루 뿐이었죠. 그렇다면 결국 완벽하지 않은 거 아냐, 헷갈렸거든요. 그 친구는 수녀님이 되겠대요. 수녀님은 매주 일요일마다 나를 돌보아 주셨죠. 그 친구는 일요일이 되고 싶었나 봐요. 친구와의 대화가 머릿속을 맴돌아요. 세면대에 빨려들어가는 물처럼, 뱅뱅 도는군요. 원은 영원하죠.

질문을 따라 기억들이, 의문들이 돌고 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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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내내 세면대의 물처럼 빙빙 돌다가, 이해했어요.

내 기억 속 이야기의 나는 완전히 실패했어요. 마지막 문고리의 입장마저도 닫혀 버렸어요.
나는 빈 집을 바라보죠.이보다도 완벽한 실패는 있을 수 없어요
행복 말이에요. 행복의 문이 닫혔고
이 곳은 깜깜해요. 이 곳은 내 관입니다. 장례식이 필요하겠군요.
나지막히 누군가 말하죠. 실패에 완벽을 붙일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자다.

하지만, 어쩌면 내 실패마저도 완벽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왜냐하면
드문드문 나는 이야기를 넘어서 완벽하게 행복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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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일요일들을 읽고,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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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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