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이층의 비밀 리뷰

글 입력 2014.07.0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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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컨텐츠는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좋은 치료제다.

가사일과 직장생활에 지쳐 있을 어머니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지 못하는 부끄러움을 대신하여 함께 연극을 보러 가자고 제안하였다.


대표이미지.gif

이 코믹 연극의 소재는 ‘보험사기’이다.

보험사기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코믹연극이라는 생각에 기대를 갖고 관람을 하게 되었다. 코믹 장르는 보험사기라는 문제를 희화시켜서 현 사회의 문제점을 가장 잘 부각시킬 수 있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진짜 시놉시스.jpg

이 연극은 시놉시스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인물관계가 점차 복잡해진다. 주인공 에릭 스완이 보험사 직원에게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 자신의 집에 살고 있는 다양한 인물들 간의 관계를 거짓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공연 중후반부에 술에 취한 보건복지부 감찰과 직원 조지 젠킨스가 자신의 상사에게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보고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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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후반부, 꼬여만 가는 거짓말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었던 에릭은 모든 사실을 실토하게 된다. 2년 전, 다니던 직장에서 실직하게 되고, 차마 가족들에게 말도 못하게 지내던 에릭은 보험사기라는 극단적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황당하게도 에릭의 불쌍한 처지와 보험사기 실력을 높게 평가한 보건복지부 감찰과 부장은 그를 직원으로 채용하여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된다.

다소 엽기적인 이 결말은 코믹연극이기에 가능하다.

진지한 연극이라면 이런 결말을 관객들이 수용할 수 있었을까?

이 결말은 치열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질문을 던진다. 끝 없는 욕망이 난무하는 자본주의 사회, 때로는 인간보다 자본의 이익이 중요시되는 사회

실직으로 고통스러워하다 저지른 보험사기를 과연 개인의 탓으로만 돌릴 수 있는 것인지 질문을 던지는 듯하였다.

혹시 우리는 무한한 욕망을 쫓도록 밀어붙이는 사회의 폐해속에 살고있는 것은 아닐까?


아트인사이트 http://www.artinsight.co.kr/n_news/main/index.html

[강중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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