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만의 바다를 생각하며

처음 바다를 만났을 때
글 입력 2017.09.1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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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바다_앞표지320.jpg


쿄 매클리어 글 | 캐티 모리 그림
권예리 옮김 | 정가 13,000원
발행일 2017년 8월 31일
바다는기다란섬 | www.insula-longa.com





처음 바다에 온 소녀는
지루한 바다가 싫었습니다.

친구들과 놀고 싶었고,
집에 머무르고 싶었습니다.

소녀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바다에 첫 발을 담급니다.

...
 

 어릴 적 나는 물을 무서워했다. 그래서 바다에 놀러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바다에 가면 튜브에 매달린 채 해변 근처에서만 서성일뿐이었다. 내게 있어 바다는 TV에서 봤던 아름다운 존재가 아니었다. 놀이거리라고는 전혀 찾을 수 없는 물로 가득한 존재일 뿐이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만의 바다>를 읽으며 수면 아래에 가라앉았던 기억들이 조금씩 떠올랐다. 못마땅한 표정으로 튜브를 끼고 물 안에 들어갔던 기억과 출렁이는 바다에서 잔뜩 긴장한 채 서있었던 기억, 그리고 갑자기 시작되는 물놀이에 긴장도 잊고, 놀이에 열중해 버렸던 기억, 발목까지 오는 물 위에서 차갑게 발을 적시고 사라지는 파도를 기다렸던 기억, 파도가 남기고 간 선물들을 바구니에 주워 담았던 기억... 그동안 왜 이 기억들을 잊고 있었을까?

  <나만의 바다>는 떠올리지 못했던 옛 추억을 생각나게 해주었다. 짧은 글과 예쁜 일러스트로만 가득한 이 동화에 무슨 힘이 있길래 지난 시간을 기억나게 해줄까. 새삼 동화의 힘이 놀랍다. 어렵고 전문적인 말 한마디 없이 담백한 이야기 하나만으로 지난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난 동화가 좋다. 동화책은 거추장스러운 문체가 없고, 순수한 글로만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안에는 어른이 보아도 손색없을 이야기가 담겨있다. 복잡한 사회에서 벗어나 꾸밈없는 동화책 한 권을 읽으면 마음에 휴식과 위로를 느낄 수 있다. 가끔은 가벼운 마음으로 동화를 읽으며 생각에 잠겨보는 것은 어떨까?

  따뜻한 일러스트를 한 장씩 넘기며 어릴 적 바다의 추억을 상기할 수 있는 동화 <나만의 바다>. 처음 바다를 만났을 때의 감성과 추억을 떠올린다면 더 멋진 바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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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세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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