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상상이 현실을 지운 곳, '네더(The Nether)' [연극]

글 입력 2017.08.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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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더_포스터_도일.jpg
 

신비로운 생명체가 살고 있는 또 다른 세상
상상이 현실을 지운 곳 네더(The Nether)

2017.8.24 - 9.3
동양예술극장 3관

작 제니퍼 헤일리 (Jennifer Haley)
연출 이 곤 / 드라마터그 마정화 / 극단 적





   상상은 현실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니까 현실과 다른, 혹은 현실에서 소망하는 것을 그려보는 게 상상이다. 그런 상상이 현실을 지운다니. 이질감이 든다.

   상상과 현실, 그리고 그 사이 경계가 모호한 '가상현실'. 단어의 어감조차도 어딘가 불편하다. 가상은 사실이 아니고 현실은 가상이 아니다. 그곳은 어디란 말인가? 현실과 혼동케하는 그곳은 실제하는 곳인가? 다방면의 발전과 무한한 생성이 거듭될수록 그것을 아우르는 세계 역시 탄생하고 소멸한다. 그렇게 우리는 현실인지, 상상인지, 가상현실인지 구분하지 못할 세계에 발을 딛고 있다.

   우리가 딛고 있는 그 세계가 바로 우리가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동시에 연극 <네더>가 내던진 의문이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한 세상에서 현실의 금기는 어디까지 적용될 수 있을까? 이는 무조건적으로 가상과 현실을 분단하겠다는 움직임이 아니다. 사람이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생명체이기 때문이고 생각하는 종족이기 때문이다. 가상현실이든 상상이든 꿈이든 그 안에서 사람이기 위한 최소한의 금기는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윤리의식의 재고와 정립. 이미 모리스의 추적은 시작되었다.



<시놉시스>

무대 위는 가까운 미래, 인터넷 다음 세상의 어디.
사용자들은 로그인을 통해 '네더'로 들어가고
또 다른 자신을 창조해 원하는 욕망을 마음껏 누린다.
이런 세상에서 형사 모리스는
소아성애나 살인과 같은 극단적 환상을 만끽하도록 사람들을 유도해
그로 수익을 내는 어떠한 은신처의 존재를 알게되고
그것을 파악하고자 소유주인 심즈를 심문한다.

'파파'라는 아이디를 쓰는 심즈는
19세기 풍속과 취향을 현실보다 더욱 현실처럼 설정한 뒤,
가장 은밀한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모리스는 그 공간의 불법성을 감지하고
심즈의 범죄를 추적해 들어가는데···.



   가상현실과 실제의 삶, 그 관계에 대해 날카롭게 묻는 연극 <네더>. 상상의 자유와 가상현실이라는 공간 속에서의 자유는 엄연히 다르다. 연극은 적절한 제지가 가해져야함이 분명한 세계에 대한 토의다. 동시에 형사 모리스의 추적을 주축으로 전개 될 범죄 수사극이고, 그 속에서 피어오르는 온갖 감정의 범벅이다. 연극 <네더>가 기대되는 이유다.


연출 이 곤과 드라마터그 마정화의 만남. 그리고 극단 적.

   이 곤 연출가 마정화 드라마터그 만남을 다시 보게 되다니. 영광이다. 이전 연극 <단편소설집>을 무척이나 감명깊게 봤던 나에게 이들의 작품은 믿고 보는 작품이 되었다. 호소력 있는 대사과 풍성한 무대동선, 고민거리를 턱 하고 내놓는 그들의 거침없음은 연극을 보는 내내 숨을 조여온다. 허술한 데가 없어 한 명의 관객으로서 존중받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둘의 만남, 이번에도 기대가 된다.

   극단 적새로운 형식을 지닌 외국 극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한국 창작극을 해외로 널리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결성된 단체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욕의 극작가, 드라마터그들과 연계하여 미국의 젊은 작가의 작품을 번역, 소개하고 있고, 배삼식 작가의 <열하일기만보>, 조광화 작가의 <꽃뱀이 날더러 다리를 감아보자 하여> 등의 작품을 번역해 미국과 유럽에 소개하였다.





<공 연 정 보>

● 공연 기간 : 2017.8.24~9.3 평일 8시/토, 일 4시
● 공연 장소 : 동양예술극장 3관
● 러닝 타임 : 90분
● 제  작 : 극단 적
● 관람연령 : 15세 이상
● 티  켓 : 전석 30,000원 (청소년, 청년 30%, 문화의 날 20%)
● 예  매 : 인터파크 티켓/대학로티켓닷컴/예스24/네이버 예약
● 문  의 : 02-742-7563


네더_상세_최종.jpg
 

[김지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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