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010년 7월 24일 삶 "라이프 인 어 데이"를 소개합니다 [영화]

스포가 있습니다.
글 입력 2017.08.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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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어 데이 포스터.JPG
 


라이프 인 어 데이  

 
말리 영화를 만들어낸 케빈 맥도날드는 2010년 7월 24일 유투브에 흥미로운 제안을 한다. “당신의 하루를 찍어서 보내주세요”. 총 192개국 사천 오백 시간들이 모였고, 감독은 그 시간들을 모아 모자이크 식으로 58분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냈다. 새벽부터 시작하여 아침, 점심, 저녁까지 하루를 살아내는 여러 나라의 사람들의 삶을 담아냈다. 그들의 일상은 때로는 눈부시고 찬란하고 아름다웠고, 때로는 총알 없는 전쟁같은 일상도 있었으며, 때로는 너무나 가슴아픈 이별을 준비하는 삶의 모습도 있었다.

라이프 인어 데이는 크게는 개인의 일상을 말하지만, 단락마다 주제가 담겨 있다. 첫 번째는 물이다. 사람이 일어나자마자 하는 행위, 씻는 것 물에 대한 각국의 태도가 나온다.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는 사람, 공동 우물에서 펌프질로 세수를 하는 사람 등 씻는 것 하나에 비춰진 다양한 삶의 모습이 나타난다.

또한, 탄생과 죽음도 나온다. 아이를 가진 임산부 부터, 아이를 출산하는 산모까지 찬란한 탄생도 나오며, 그의 반대로 죽음의 모습도 나온다. 각자의 탄생과 죽음이 하루 안에 다 담겨져 있다. 이렇게 세세하게 하나하나 뜯어보면 라이프 인 어 데이는 각자의 삶을 넘어서, 또 다른 차원의 것을 자꾸만 생각하게끔 만든다.

그렇다면 라이프 인어 데이의 끝은 어떨까? 궁금함이 든다. 아름답게 끝이 날까? 아니면 밤의 이미지에 맞게 차갑고 어둡게 끝이 날까? 감독은 이런 생각을 뒤집어, 전혀 다른 결말을 가지고 왔다.

차안에 있는 여자는 말한다. 오늘 자신에게 멋진 일이 생길 거라 생각했지만, 실상은 멋진 일을 없었고, 오늘 하루 정말 바빠서 11시가 넘어가는 이 시간에 처음 영상을 찍는다 말한다. 하지만, 여자는 계속해서 "내 존재를 모두가 알아주었으면 한다" 라고 말한다.  오늘 나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멋진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 하나만으로도 좋은 날이었다라고. 말한다.
 
그렇다. 일상은 언제나 빛나고 특별한 날들로 가득하진 않다. 그런 날은 드물고, 어제와 똑같은 날들의 반복이 더 많다. 하지만, 마지막 여자의 말처럼 “오늘 나에게 멋진 일이 생길 것이다”라는 생각하나만으로도 그 하루는 특별해질 것이다.
 
하루하루에 닳아 없어진 나를 보며, 내가 누구인지 고민이 되는 분들께, 두 손 모아 라이프 인어 데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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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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