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악녀: 액션이 다한 액션영화

혹은 액션만 다한 액션영화
글 입력 2017.06.1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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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솔직히 중반까지는 지루하다 못해 집중이 잘 안되었다. 어릴 적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남겨진 여자주인공. 그런 그녀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상대이며 그녀에게는 슈퍼맨 같은 존재인 남자. 왜인지 모르게 그도 그녀가 신경 쓰이고 어리게 보이기만 했던 그녀가 여자로 다가온다. 둘은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되지만 결국 비극을 맞이한다. 아버지의 복수, 남편의 복수...사랑하는 사람들을 대신한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그녀. 너무 많이 본 스토리다. 거기에 모성애까지 한 스푼 더해지니 지루해하지 않고 배길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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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 이후부터 영화는 2막이 시작된다. 죽었다고만 생각했던 남편이 살아있었으며 그를 죽여야만 본인이 살 수 있는 그녀. 흥미진진하다. 이때부터 돌아섰던 발걸음을 다시 돌려놓는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진행된다. 사실 이는 작지 않은 스포일러다. 그래도 그 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직접 영화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SHOOTING


이 영화에서의 액션 신들을 보고 있으면 속이 시원하다. 청불 영화답게 스크린 속에서 피를 내뿜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잔인한 장면들을 잘 못 보는 편이라면 이 영화는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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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다양한 액션씬들이 나온다. “감독님이 액션씬에 한이 있나?”라고 생각 될 정도다. 아마 그렇다면 이번 영화로 그 한 풀지 않으셨을까 싶다. 보다보면 어이없을 정도로 판타지적인 씬들도 존재하지만 이건 영화이지 않나. 그리고 그 씬들을 소화해내는 배우들이 너무 아름답고 멋있다. 그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용서될 수준이다. 사실 스토리에 만족을 못하는 관객들이 적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렇다. 그럼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한 번 쯤 볼 만한 영화라고 소개한다. 그 이유 중 팔 할이 끝도 없이 나오는 다양한 액션들이다.

다양한 액션들을 프레임에 담는 방법도 독특하다. 1인칭 시점의 카메라 워킹이 마치 FPS(First Person Shooting)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러한 기법은 자칫 호불호 갈릴 수 있지만 나에게는 좋게 다가왔다. 씬들을 더 역동적이게 만들어주는데 한 몫 했다고 본다. 








CHARAC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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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우 주연의 액션영화들은 아주 많다. 그에 반해 여배우 주연의 액션영화들은? 드물다. 아니 그냥 여배우들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작품들이 몇 없다. 이런 환경 속에서 <악녀>는 여배우를 선두로 한 액션영화라는 이유만으로도 개봉 전부터 여러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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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 전 공개된 사진들과 트레일러 속 숙희는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여느 영화 속 여자 캐릭터들과 다르게 강인해보였다. 하지만 이 영화 속에서도 여성은 남성에 기대고 싶어 하며 위로받고 싶어 한다. 영화 속 숙희는 관객들이 기대한 캐릭터와 거리가 멀었다. 여느 남성중심영화들처럼 로맨스 없이 액션으로만 꽉 채워진 액션영화를 기대한 관객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악녀>의 성공을 기원한다. 그래야 이를 시발점으로 여성주연의 액션장르물이 늘어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여배우들 중심의 작품들이 더 많아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김수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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