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국립중앙박물관 아라비아의 길 -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

낯설지만 신비로운 길 - 아라비아
글 입력 2017.05.27 15:2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회
< 아라비아의 길 >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
(글_ 그녀윤양)


image_4867029751495781878105.jpg
 

국내에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비밀의 역사를 간직해 온 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5부의 구성으로, 전시를 통해 아라비아의 길을 걸을 수 있다니 좋은 기회가 아닌가!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한 기본적 지식은 일절 없지만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도착하자마자 아라비아 순례의 길을 오늘날 현대 건물에서 누구나 걸을 수 있음을 알리는 듯 큰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image_9424869961495781878106.jpg

 
고대 문명의 발자취를 가장 먼저 알려준 주제는 '아라비아의 선사시대'란 주제로 지중해 연안의 근동지역에서 사람들이 건너와 다양한 도구 및 무기를 제작했음을 알려주었다. 다양한 도구 및 무기를 통해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 등 생활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지만 어릴 적 수업시간에 배운 것이 다인 데다, 그것을 그대로 잊어버린 탓인지 생소한 느낌이 강했다.


IMG_0920.jpg

 
이것들을 아라비아 고대 사람들이 직접 만들고 사용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예술과 인류 생활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어 경이롭기도 하였다. 초기 문화라 원시적인 느낌이 강했지만 사람 손길을 통해 제작되어 유물 하나하나 감상할 때마다 숨결이 느껴졌고 각종 영상물과 매체를 통해 가끔식 접한 것들을 토대로 머릿속에 형상화 시켜보기도 했다.

비옥한 습지와 풍부한 야생자원을 보유한 약 1만년 전 말이나 다양한 동물 형상의 돌로 그때의 사람들이 가축으로 어떠한 동물들을 길렀는지 짐작할 수 있었고 동시에 야생동물이 풍부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라비아는 곧, 사막이라는 일관된 생각을 깨어주었다.


IMG_0971.jpg

IMG_0931.jpg

 
1부와 5부까지 사진에서 보다 실제로 접한 유물들은 섬세한 그 자체였다. 더군다나 섬세함에서 풍기는 고귀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장신구들은 현대에 비슷한 디자인을 본 적이 있었기에 예나 지금이나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동서양 막론하고 비슷했으리라 짐작되며 친숙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3부 '사막 위의 고대 도시'에서 활발한 교류의 결과물로써 다채로운 문양의 흔적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고 녹색 점토 광물을 통해 만든 녹니석 그릇들은 진귀함을 전해주었다. 다양한 채색 벽화 토기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고대 국제도시의 화려함을 생생하고 매력적으로 보여준 3부는 아라비아의 길 각각의 주제 중 가장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IMG_1020.jpg

IMG_0980.jpg

 
3부를 넋이 나가도록 구경하고 4부 5부로 넘어가는 그 길은 무언가 순탄한 느낌이 들었다.

메카와 메디나가 이슬람 세계의 종교적 중심지가 되어 경제 예술에 급속히 영향받아 출토된 순례길의 유물들부터 압둘아지즈 왕에 의해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이 건국된 19~20세기의 유물들이 전해주는 느낌은 알게 모르게 굳혀진 '기억 속 저장된 이미지'가 실제로 환기되면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우스갯소리지만 '박물관에서 이런 유물 많이 봤다'는 그런 느낌.

사우디아라비아에 관심은 그저 '석유 부자' 라는 그에 합당한 '부의 상징'이란 단순한 차원에서 그쳤었는데 지식 없이 감상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으나 이렇게 접해봄으로써 이슬람권 문화와 지역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께서 '아라비아는 중-근동 근대 문명의 교차로, 이슬람교의 발상지로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라 언급하셨듯이 특별하고도 진귀한 기획전시를 단돈 몇천 원에 접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큰 감동이 밀려왔다.

이 전시를 통해 다양한 문화권의 대한 호기심과 이해의 의지를 심을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다양한 문화 세계를 접해야만 우리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고 느꼈던 아라비아의 길, 내게 낯설지만 신비로운 길이었다.


아트인사이트2.png
 





[그녀윤양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