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자유로운 예술시장 탐방, Design Art Fair 2017 [전시]

글 입력 2017.05.20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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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전시장인 본관으로 첫 발걸음을 내딛었을 때에는, 정말 아트페어가 맞나? 싶을 정도로 깔끔하고 차분한 전시공간의 분위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조용한 갤러리나 소품샵을 들른 것처럼 정돈된 분위기는 북적이는 아트페어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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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나마 전시회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한 후 본격적인 페어 장소로 입성했다. 천장의 조명이 어둡게 설정되어 있었는데, 순수 회화를 전시하는 아트페어와 달리 ‘상품’을 디스플레이 하는 디자인 아트페어라 그런지 이러한 어두운 조명이 훨씬 적합했던 것 같다.
 
연신 “상업 최고!”를 외쳐댄 하루였다. 순수미술이 아닌,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았다. 신진 작가들의 굿즈가 눈길을 끌었는데, 그래서인지 상품을 판매하여 이윤을 추구하기보다는 대중에게 자신들을 알리고 후원처를 알아보기 위해 등장한 팀이 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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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구두골목 장인의 손길에 아름다운 디자인이 더해져 개성적인 힐을 선보이는 HEELS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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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요소가 하나를 완성하는 ‘조각보’에 착안하여, 나무퍼즐을 연결하여 아름다운 공예품으로 재생산하는 권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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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5번 부스 INOFF의 디자인은 무채색의 투박한 그림체로 독특한 개성을 선보인다. 동덕여대 시각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꾸려나가는 팀으로, 컨셉에 맞춘 상품을 선정한 후 전속 일러스트레이터의 스케치로 작업이 이어진다고 한다. 컨셉인 ‘SECOND AID’는 신체를 치료하기 위한 FIRST AID가 아닌 정신, 즉 마음을 치료한다는 뜻을 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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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상품인 < SECOND AID+KIT >는 사용자가 속내를 기록하고 나누면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키트의 구성 중 하나인 연필에는 체온계와 같이 눈금이 표시되어 있다. 한 자 한 자 내 생각을 적어나가면서, 연필을 깎으면 깎을수록 체온계의 온도는 높아져 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사용자의 내면 치유 과정을 예술적,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한 권의 큰 책을 펼치면 4개의 작은 노트가 나온다. < MY ROOM NOTE >는 책상, 소파, 책 선반 등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자가 느낀 무언가를 기록할 수 있는 상품이다.
 
INOFF의 디자인은 ‘기록’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우리가 아프고 힘들 때 일기장을 끄적이는 것처럼, 감정배설은 내면을 다스리는 데에 있어 참으로 큰 소화 작용을 한다. 그래서인지 이와 같이 기록과 치유의 개념을 연결하여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뭉클하게 와 닿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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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전시실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브랜드 BOE의 Lifestyle Collection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유리로 제작된 다양한 디자인의 가구를 둘러볼 수 있었는데, 재료의 투명한 성질에 알록달록 아름다운 색이 더해져 오묘한 느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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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방문한 제 7전시실은 무료입장이라 그런지 유동인구가 가장 많았고, 진정으로 ‘소비를 위한 공간’이었다. 백화점의 팝업 스토어 매장을 모아놓은 듯한,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내 지갑을 몇 번이나 열게 했다. 어버이날을 하루 지나고 방문한 터라 부모님을 위한 예쁜 에스콧타이와 브로치도 구매하고, 학창시절 나의 성장에 힘써주셨던 선생님께 드릴 예쁜 마블과 디퓨저도 구매했다. 다양한 참가자들의 개성이 가득 담긴 상품을 구경하다 보니 나의 내면까지 다채로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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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조용한 전시공간에서 벗어나 왁자지껄한 예술시장에 다녀와 그런지, 긍정적인 에너지와 활기를 가득 충전 받은 것 같다. 많은 신진 작가들의 인상적인 작업을 볼 수 있었다는 점도, 대부분 작가 혹은 디자이너가 부스에서 직접 제품을 소개하고 있어 관객이 그들과 소통하며 깊이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참 좋았다. 기회만 된다면, 내년에도 후내년에도 디자인 아트페어와 함께 봄을 맞이하고 싶다.



[신예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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