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세퍼드 페어리 전-단순함에 심오함이 있다.

희생위에 우리가 서있다.
글 입력 2017.04.18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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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낙서 세퍼드 페어리 전


화가는 시대를 잘 타고 났다. 처음 이 화가를 접했을 때 들었던 나의 생각이다. 그라피티 아티스트 라는 말이 생기기 전에 또는 그것을 아직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어딘가에 누군가가 해놓은 낙서 쯤으로 여길 테니 말이다. 그의 휼륭한 작품은 우리나라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그저 그런 저잣거리에서 그림으로 주름 좀 잡는 사람에서 끝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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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그의 작품들은 원색적이면서 화려함에 사람들의 시선을 확 사로 잡는다. 그것으로 1차적으로 인정을 받고 2차적으로 그의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에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그의 작품을 보기 전 오베이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접했을 때 정말 난 위로를 받았다. 세상의 모든 것이 싫고 귀찮고 시간이 흘러가는 것에 공포감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지금도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괜찮다 졌다. 그것들과 싸울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집 밖에 나오면 모든 것과의 전쟁이다 라고 생각하는 나다. 오베이의 작품을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지정해 놓고 나갈 때마다 오늘도 힘내자 오늘도 파이팅 이라며 스스로에게 암시를 걸게 해주었다. 사람마다 작품을 해석 법과 감동이 다 다르다. 다른 이들의 오베이의 작품을 어떻게 감상했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나에게 오베이의 위대한 낙서 세퍼드 페어리 전은 나에게 전투력을 상승시켜주는 부적이다. 나에게 전투 부적이 된 작품들을 4가지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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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1) Section A: 오베이 자이언트 캠페인 / OBEY GIANT CAMPAIGN

독일 철학가 하이데거(Heidegger)의 현상학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오베이 자이언트' 캠페인은 셰퍼드 페어리를 스트리트 아트씬의 아이콘으로 발돋움하게 해준 아트프로젝트로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빠질 수 없는 경력이다. 셰퍼드의 ‘오베이(Obey)’ 스티커 캠페인을 통해서 관객들은 잠재적인 유인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일반적인 이미지를 그것과 관련 없는 단어들과 결합하여 사람들을 자극하는 예술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섹션의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이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스스로의 역할에 대해 자문하고, 자신의 존재를 넘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작품들은 하나하나 고전적인 만화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각 작품들은 사람의 내면을 나타내고 있다고 난 받아들였다. 이 날의 전시 감상의 날 내 컨디션이 안 좋았는지 난 어둡고 붉은 계열 느낌의 그림들은 와 닿았다. 이런 나의 느낌은 틀리지 않았는지 오베이의 첫 번째 구성은 의미는 없고 사람들은 자극하는게 목적이라고 하였다. 그의 의도는 나에게는 성공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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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ection B: 평화와 정의 / PEACE AND JUSTICE

셰퍼드 페어리는 전쟁, 평화, 정치, 그리고 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올 수 있는 예술작품의 가능성을 오랫동안 탐구해왔다. 특히 반전운동에 관한 입장과 평화를 위한 헌신에 관해 이야기하는 예술작품을 끊임없이 선보이고 있다. 그는 공공의 영역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이미지들을 사용하여 시각적으로 강렬한 효과를 주는 방식으로 영감과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다. 페인팅, 스크린 프린팅, 스텐실, 콜라쥬 등 다양한 기법을 결합하여, 나무, 메탈, 캔버스 등에 작업한 쉐퍼드 페어리 특유의 미적 감각을 통해 그가 이야기하는 평화와 정의를 만나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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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두 번째 섹션 평화와 정의는 어느 대중들이건 받아들이기 참 쉬웠을 것이다 라고 나는 생각했다. 총기와 장미 곷의 콜라보. 어린 소녀의 기도를 하는 작품. 그리고 북한군인들이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를 안고 있는 그림. 그가 전하는 이 뚜렷한 메시지의 뚜렷한 작품들은 항상 작품을 심오하게 생각하고 무언가를 얻으려고 스트레스를 받는 나에게 숙제를 덜어준 고마운 작품들 이였다. 정치 색이 뚜렷한 자들은 항상 위협에 처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듯 그도 예외는 아니였다. 평화를 지향한다고 당당히 그림으로 외치는 그가 수없이 체포되었다는 점은 놀라울 점도 아니다.

이 그림을 보는 나는 겁쟁이다. 세상의 진실을 알고 접하면서도 난 침묵한고 방관한다. 때론 예술을 지향하고 사랑하는 내가 이렇게 묵인하는 사람으로써 이 길을 가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 구역이였다. 예술가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고 나아가고자 하는 길이 있다. 나는 아직도 내 정치성향과 내 철학을 알지 못한다고 깨달았다. 그의 단순한 메시지는 나에게 단순한 것도 아직 정하지 못하였다며 망치로 머리를 맞는 순간 이였다. 행복이란 뭘까? 인생이란 뭘까? 항상 생각하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고 스스로를 잘 파악하지도 못한 나에게 오베이를 감상하는 나에게 그의 작품은 알면 알수록 여러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이 오베이의 작품은 단순해 보이지만 알면 알수록 심오하다는 뜻을 나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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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ection C: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예술과의 의무

난 섹션3,4를 같이 묶어서 보았다. 전시에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나에게는 같게 느껴졌다. 예술가의 의무는 콜라보를 통해서든 그 작가 본인을 통해서는 자신의 메시지를 숙제처럼 전달하여 관객들에게 깨우침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아티스트 들과의 콜라보는 이제 당연한 공식처럼 여겨진다. 그도 그럴것이 유명인들과 작업은 파급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자신의 메시지를 뜻이 맞는 사람들과 작업을 할 수 있다는것 행운이다. 오베이는 이들과 섹션 1,2,4의 자신의 뜻을 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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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ection E: 지구의 위기 / EARTH CRISIS

셰퍼드 페어리는 지난 2015년부터 ‘EARTH CRISIS(지구의 위기)’ 시리즈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지구의 기후 변화를 우리 시대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부각시켜 다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본 시리즈의 작품들을 통해 ‘환경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우리시대 현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다. 얼마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한 시삭식 장에서 그의 수상 소감을 심각한 환경문제로 마무리 지었다. 매일 문명의 시대에서 살고있는 우리는 눈감고 알고는 있고, 들어는 봤지만 눈 감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의 작품의 메시지는 매우 현실적이고 현대적이다. 철학적인 언어를 건드리지 않는다. 고통받는 있는 이들을 대변해 준다. 그것이 꼭 사람만이 아니다.

블루와 아쿠아 톤으로만으로 지구의 위기 작품들은 만들어 졌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공기, 물,식물의 존재를 더욱 더 부각시키기 위해서 였다. 각 구역마다 그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처럼 구역의 색깔이 다 다른데 이 또한 흥미로운 볼 거리 라고 생각한다. 그의 작품 중 내가 가장 재미있게 본것은 지구 본을 개조해서 지구의 평화를 상징하는 그만의 것들을 마구마구 그려놓은 것이다. 화력발전소의 연기가 하늘을 뒤덮은 작품. 북한의 핵 발전소 작품. 현실을 냉정하게 꼬집으며 이것이 환경을 망쳐놓으며 이 환경은 우리 삶의 터전이므로 지키지 않으며 미래를 없을 것이라고 작품들이 나에게 말하였다.

오베이의 작품은 그림체는 단순한다. 미술시간 손에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림체 이다. 하지만 그가 전하는 이 메시지들은 전혀 단순한 것이다. 첫 번째 구상에서 나의,그리고 사람들의 생각없이 단순히 이목만이라도 끌려는 노력이 이해가 되는 시점이다. 이렇게라도 우리에게 경각 심을 주고자 싶은 것이였다. 오베이의 세퍼드 페어리 전을 통해 난 정치적인 문제보다 나도 다른 이들도 환경적인 문제를 생각하기를 바랬다. 당장의 우리의 안락함을 위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이고 누가 희생당하고 있는지 어떤 희생 위에 우리가 서 있는지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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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는 참여전시 였다. 모든 작품을 감상하고 난 뒤 우리는 오베이가 되어 작품을 그릴 수 있었다. 나는 “사랑”을 주제로 오베이가 되어보자 하였다. 봄은 잠들어 있던 모든 동식물들이 깨어나며 사랑을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서 선택한 주제이다.

다른 무수히 많은 사람들도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으며 이 것들은 하나하나 모아놓으니 이또한 장관이였다. 오베이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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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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