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랑의 속삭임. 그가 그려낸 동화 속에서-헤몽페네 사랑展

사랑으로 다정한 산책을 거닐다
글 입력 2017.03.16 13:3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1.jpg

 
꽃샘 추위를 지나 다시 따스한 기운이 맴도는 봄날의 시작점에 헤몽 페네 사랑전에 다녀왔다. 이 전시회는 용산 전쟁 기념관 특별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었기에 전시장까지 조금 걸었어야 했다. 하지만 헤몽 페네 사랑 전 까지 걸어가는 길이 한 작가가 노래한 사랑을 보러 간다는 기대감과 함께 더 다정하게만 느껴졌던 것 같다. 그의 이야기는 얼마나 따스했을까, 이 봄의 기운만큼이나, 아니면 그보다 더 따스했을까.
 
평일 오전에 가서 그런지 전시장 내부엔 잔잔한 공기만이 흘렀고 어렴풋이 들려오는 노래를 느끼며 전시회장에 입장했다. 헤몽 페네, 그는 어떻게, 어떤 사랑을 노래했을까. 기대를 가득 품고서 그의 작품 세계로 들어갔다.

 
2.jpg
 
<"노란 앵초 꽃은 잔디밭에 가득 피어나고,
깨새들을 즐거이 원을 그리고 있으며,
나의 마음은 오로지 그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말 묘한 봄날입니다.">

 
3.jpg
   
<날으는 물고기>

 
미소,
그의 작품들을 보며 스스럼 없이 피워냈다. 필자가 많은 작품들을 보아 왔다고 감히 말 할 수는 없겠지만, 헤몽 페네 사랑전처럼 계속해서 살포시 웃게 되는 전시회도 처음이었던 것 같다. 아마 그만큼 그의 작품들을 보며 마음이 따스해졌다는 것이 아닐까. 전쟁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로해주기 위해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는 헤몽 페네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헤몽 페네 작품들의 제목은 하나의 시처럼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림들을 하나하나 담아가는 시간들이 마치 하나의 동화책을 읽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 속에 있는 여자와 남자, 둘의 사랑의 속삭임을 말이다. 그의 작품들에 담긴 배경, 동물, 사람 등 모든 것들이 한 쌍의 남자와 여자와 함께 사랑의 이야기를 이뤄가는 것 같았다. 둘만을 위한 꿈 같은 장소들, 그들 주변을 맴도는 새, 아기 천사들, 하늘의 해, 달, 별 등 이 모든 것들이


4.jpg
 
<"당신을 위한 니트예요. 소매를 달아드릴까요?">
 

5.jpg
 
 <마법의 새장>

 
그 중 필자는 특히 그 중에 새에 많은 관심이 갔다.
사랑이 피어나는 곳이면 함께하는 새들. 사랑에 있어서 헤몽 페네의 작품 속에서의 새는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새들의 지저귐, 사랑을 향한 축복의 소리, 혹은 사랑을 전해주는 순수한 존재, 사랑을 지켜주는 천사 같은 존재. 그의 작품들 중 “마법의 새장”이란 작품을 보면 새가 남자의 마음을 여자에게 전해주는 모습이 보인다. 한 사람의 사랑이 다른 이의 손과 이야기를 거치지 않고, 그렇게 어느 얼룩 하나 없는 사랑 그 자체를 순수한 존재가 그대로 전해주는 것. 필자 나름대로 작품이야기를 상상 속에서 그려가며 그림이 말하는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낄 수 있었었다.  그렇게 새에 대해 생각해 보고나니 전시회장 내에서 은은히 들려오는 새소리가 얼마나 예쁘게 느껴지던지, 그의 그림 속에서 잔잔히 머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6.jpg
 
<심장 절개 수술>


그렇다고 그의 그림이 단지 동화처럼 예쁘고 아름다운 것에만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았다. 헤몽 페네는 사랑을 한다면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사랑, 그 자체에 대하여 진실하게, 서슴지 않고. 그의 작품들 중에서 제목이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었다. “심장 절개 수술”. 제목만 들으면 얼핏 섬뜩한 제목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 속에는 서로를 향해 진심을 드러내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에게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조금 극단적인 단어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사랑이란 것. 그것이 헤몽 페네가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부분이 아니었을까.


7.jpg
   
<"우리의  마음이 서로를 향해 있는 것을 모르시겠어요?">


다정함 속에서의 산책. 필자에게 헤몽 페네 전이 그랬다. 사랑을 그려본 사람이라면, 사랑을 하고있는 사람이라면 이 다정함과 따스함을 느끼러 가보길 추천합니다. 작품 감상 후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가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으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면 것도 소중한 시간을 채워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fa2b1d6a01ae7e83482b9d78f4036edb_LCCv4wbNHQP4bA4a.jpg
 

헤몽페네 Amor ; 사랑展
- 이젠, 사랑을 노래하자! -


일자 : 2017.2.4(토) ~ 3.31(금)
* 매주 월요일 휴관

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마감 : 오후 5시 30분)

장소
용산전쟁기념관 특별 전시실 TAG
(THE ART GALLERY)

티켓가격
8,000원

주최
유니온아트닷컴㈜

주관
TAG (THE ART GALLERY)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오예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