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인당수 앞에 서서, 죽음 앞에 서서 연극 ‘심청’

글 입력 2017.02.2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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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인당수 앞에 서서, 죽음 앞에 서서 연극 ‘심청’
 
 
심청2017_포스터_1인.jpg

 
극단 떼아뜨르 봄날이
지난해 4월 선보였던
연극 ‘심청’을 다시 선보인다.

두산 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다가오는 3월 3일부터 19일까지 말이다.

이들이 선보였던 연극 ‘심청’은
어떤 매력을 지녔기에 앙코르 공연으로 
또 다시 관객 앞에 서는지
몇 가지 감상 포인트를 통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 심청의, 심청을 위한 관람 포인트 ::


#1.이것은 당신이 알 던 심청이가 아니다

심청1.jpg
 
이제껏 심청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은 심청전 속의 구구절절한 사연들 이었을 것이다. 앞을 보지 못하는 아버지를 위해서 이 한 몸 바다에 바치니 이것 보다 더한 슬픔이 어디 있으랴. 그리고 이런 심청 이야기의 핵심 키워드는 단 하나의 글자, 효(孝)로 귀결되는 듯 하다. 하지만 이강백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심청’은 이제껏 강조하지 않았던 키워드에 새로이 접근한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효녀 심청 그 너머 존재하는 인간 심청에 대해서 말이다. 이때 인간 심청은 단순한 효심을 넘어서 인당수에 빠지는 생사의 기로에 선 인간으로 존재한다. 효라는 레파토리를 집어 던진 심청에는 언젠가 다가올 죽음을 당당히 바라보고 마주하는 칠순 작가의 절박하고 진솔한 의지가 담겨 있다.
 
연극을 보지 않아도 이미 심청의 결말을 알 고 있는 우리지만, 죽음 뒤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어린 심청의 마음을 생각하며 만경창파 앞에 선 그녀를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작가는 심청을 통해 죽음을 반추하게 하면서 ‘죽음을 맞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지’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효녀 심청은 잊어버리자. 죽느냐 사느냐, 어쩌면 햄릿이 떠오르는 그녀의 삶을 통해서 연극을 보며 생과 사 그 사이에 선 우리네 모습을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2.이강백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심청’

심청19.jpg
 
중고등학교 시절 국어 교과서에는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늘 항상 희곡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이강백 작가의 <파수꾼>이나 <결혼> 같은 작품은 열에 아홉은 보았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혹시 작가의 작품을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다면, 작가가 풀어내는 비유와 해학의 묘미를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심청’ 또한 대단히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노련한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심청’은 어떤 모습일지, 그 속에서 심청이 가져다주는 연극적 묘미는 무엇인지 무대를 바라보면서 생생하게 비교하고 느껴보길 바란다.

 
#3.떼아뜨르 봄날, 그 특유의 산뜻함

심청7.jpg

“떼아뜨르 봄날만의 음악성과 움직임은
유쾌하면서도 발랄하게,
때로는 서정적이면서도 은밀한 방식으로
이강백이 남겨놓은 여백을 채우고 비우며
생동감 있게 연주한다.

이강백의 관념적인 언어는 더욱 깊이를 얻었고, 
전형적인 등장인물들은 생기를 띠며,
형해적(形骸的)인 플롯의
인간과 삶의 본질을 꿰뚫는다.”
 
평론가 유수진은 이렇게 말했다. 분명 ‘심청’이 다루고, 심청이 말하는 것은 생과 사 중에서 죽음이다. 하지만 떼아뜨르 봄날(이하 봄날)은 마냥 무겁고 무거운 심연의 늪으로 극을 끌고 가지 않는다.
여백과 침묵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강백 작품의 고유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그 여백을 극단 특유의 연극성으로 가득 채워 관객들의 상상력을 풍성하게 자극하는 것이다. 리드미컬한 음악과 예상 밖의 소리들, 등장인물들의 정서를 엿보게 하는 마임 등… 죽음과는 거리가 있는 생동감 넘치는 장면들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여백마저도 그들의 느낌으로 채워나가는 것을 보고 있자니,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현대적인 무대를 구현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도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이어나간다는 봄날의 모토가 떠오른다.

 



:: 공연 정보 ::
기간 2017.03.03 ~ 2017.03.19
장소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시간 평일 8시/토 3,7시/일 3시 (월 쉼)
러닝타임 110분
제작 극단 떼아뜨르 봄날
기획 두산아트센터 k플래닛
후원 두산아트센터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티켓 전석 3만원
문의 02-742-7563





:: 상세 정보 ::

상세1.jpg
 

[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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