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을 위한 세 가지 방법

글 입력 2017.02.22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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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거야.”

미국 드라마 [뉴스룸] 1화 - 윌 매커보이의 대사



  행복. 이 얼마나 좋은 말인지 모른다. 대중들은 현명해지고 있다. 물질적 풍요로움에서 행복이 오는 게 아닌, 정신적 편안함에서 행복이 온다는 것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서 과연 ‘정신적 편안함’이란 행복을 어떻게 얻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지금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달았는데,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식을 못 찾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바라는 것은 즉각적 시도와 성취, 신속한 업무 처리, 조속한 문제 해결 등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모두 ‘빨리’라는 단어를 기반으로 두고 시작되었다. 덕분에 우리는 빠른 발전을 이루었다. 체계적인 시스템과 확실한 목표 설정, 계획적인 업무 수행. 멋있다. 그런데 정신적 편안함을 위한 휴식마저 목표로 두고 성취하려 하고 있다. 휴식은 일이 아닌데.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하면서, 취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라며 불안해하고 있다.

  윤대현 교수는 1분 40초쯤에서 말한다.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 우리는 잘 놀아야 하고, ‘논다’는 것이란, 불안이란 스위치를 끄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리들은 모두 스위치를 끄는 데에 서툰 사람들이다. 바쁜 현대인, 눈 깜빡하면 변화해버리는 사회 아래에서, 스위치를 껐다가는 뒤처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함을 또 가지면서.

  굳이 또 스위치를 끄는 방법에 대해서 찾으려고 하지 말자.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존재한다. 다시 말해 행복을 찾으러 가다보면, 어느새 스위치는 꺼져 있을 것이다. 스위치를 끄기 위한 몇 가지의 방법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1. 멍을 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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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말을 하고 있으면 오히려 정신사납지가 않다. 그 모든 소리들이 한데 뒤섞여서 작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백색소음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러 카페에서 나오는 소리들을 편집해서 들려주는 사이트가 있을 정도. 그리고 그 백색 소음을 자신의 생각들로 만드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나둘씩 잡다한 생각들로 머리들을 채우다가, 허공을 바라보면서 생각들을 사방에 떠다니게 해보자. 혹은 그냥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집안이나 바깥의 아무 곳이나 쳐다보자. 금방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게 되는 경지가 찾아오게 된다. 이게 바로 ‘멍’을 때리기까지의 과정이다.
  2014년도부터 시작한 멍때리기 대회는 2016년에 2회를 맞이했고, 가수 크러쉬가 우승을 차지했다. 쉴 때와 일할 때가 분명하게 있어야지 사람의 능률은 오른다. 많은 소설, 영화, 음악 공연 등이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어딘가를 가는 것마저 귀찮을 때는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근본적 행복으로 가는 첫 단계일 것이다.





  2. ‘일상’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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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에 들어가라. 유투브도 좋다. 인스타도, 아프리카 티비도, 어디던 간에. SNS는 혼란스럽고 정신없는 곳이지만, 그와 동시에 시장바닥처럼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기도 하니까. 혼밥, 혼술, 맛집, 게임, 데일리 룩, 피트니스, 헤어스타일, 토크쇼 등. 지구상에서 만들어질 법한 모든 콘텐츠가 존재하는 것만 같은 SNS에 헤엄치다가 보면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것들이 하나둘씩은 잡힐 것이다. 그때 지나치지 말고 들어가자. 그리고 감상하자. 그게 무엇이던 간에 상관이 없다. ‘감상’이 포인트다.
  통계에 따르면 예전보다 SNS에 올라오는 게시글들을 둘러보는 속도는 빨라졌는데, 한 게시글에 머무르는 시간은 1분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제대로 보는 게 없단 반증이다. 그냥 겉만 보고 괜찮다 싶으면 좋아요를 누르고 사라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뭐가 좋은진 알고 누르자.
  ‘이것들 중에 네 취향이 하나쯤은 있겠지’란 말처럼, 당신의 취향을 찾아서 즐겨라. 손가락을 빠르게 아래위로 움직이면서 정신없이 둘러볼 이유가 없다. 잊고 있었던 당신이 즐기던 일상을 찾고, 거기에 취해라. 즐길 것을 찾는 순간 스위치는 꺼져있다. 당신이 해야 하는 일에 대해 말하고, 목표를 상기시키고, 동기유발을 도우며, 채찍질하는 문구들이 있다면 잠시 무시하고 지나치자. 심야의 SNS가 해롭고 사람들이 너무 현실이 아닌 인터넷에서 자신을 찾는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즐길 것을 제대로 찾지 못하다가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잊어버렸을 땐 핸드폰을 탓할 수 없다. 보상해주지 않는다.
 
 
 



  3. ‘일탈’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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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는 것에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럼 노는 것은 휴식이 아니지 않은가? 그건 모르는 일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 춤과 노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노래방에 가고, 클럽에 가고, 권투장에 간다. 기존의 패턴 자체에 질렸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일상이라는 편안함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잠을 자도 몸이 편하지 마음은 답답할 수 있다. 일상을 깨라. 재미있는 것을 찾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 이만큼 인간에게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것을 찾기 힘들다. 왜 자우림이 ‘머리에 꽃을 달고 미친척 춤을’ 추라고 하겠는가. ‘아파트 옥상에서 번지점프를’ 하라고 하겠는가. 
  아주 오래된 노래가 지금도 유명한 이유는 가사 하나하나가 일탈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정신 줄을 놓고 논다, 어쩌면 몸이 격하게 움직일 뿐 멍을 때리는 것과 별반 차이 없을지도 모른다. 불안의 스위치는 물론 꺼져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분위기로 말해보자. 평화로운가. 거리감이 있다. 조용한가. 시끌벅적하다. 안정적인가. 흔들리고 있다. 모두 합치면 우리는 정신없이 불안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혼돈, 파괴, 망각의 첫 글자를 따서 ‘혼파망’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사회가 혼돈의 도가니고, 일상이 파괴되어 자기 자신을 망각해버리고 있으니 우리는 지금 혼파망의 위치에 서있는지도 모른다.
  덕분에 행복이란 말은 더 귀하고 어려운 말이 되었다. 모두가 행복을 바라는 중이다. 문제는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또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있다. 자기가 즐길 수 있고, 자기가 편해질 수 있는 일을 찾으면 그만인 것을. 
  쉬자. 그리고 쉴 때만큼은 불안해하지 말자. 당신이 쉬면서도 불안의 스위치를 끄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두 가지일 것이다. 일로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거나, 누군가에게 비밀을 말하지 못한 거짓말쟁이거나.
[신명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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