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제주도, 아라리오 뮤지엄 [문화 공간]

글 입력 2017.01.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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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방학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나 또한 가깝고도 색다른 그 곳, 제주를 찾아 처음으로 아라리오 뮤지엄을 방문하게 되었다. 

1990년대 탑동 주변에 유동인구가 생겨나면서 젊은 소비 요구에 맞춰 탑동 광장, 탑동 거리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탑동 시네마와 탑동 바이크샵 또한 그 때 생겼던 시설 중 하나로, 옛 건물의 흔적을 그대로 남겨둔 채로 전시를 하고 있어 독특함을 풍긴다. 옛 타일이나 철근, 콘크리트가 훤히 벽에 드러나 있기도 하고, 심지어 예전 건물에 붙어있던 경고문 종이까지 떼지 않고 그대로 붙이고 있는 전시관도 볼 수 있다.



탑동 시네마, <바이 데스티니>

탑동 시네마, 바이크샵, 동문 모텔 등 아라리오는 뮤지엄과는 다소 동떨어진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한 때 생겨났지만 버려졌던 건축물에 최소한의 개조만을 거쳐 만들어낸 특별한 전시관은 문화예술을 담아 다시 탄생하게 되었다. 다소 이상하리만치 거대하고도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보고 있자면 끊임없는 호기심이 생기게 된다. 현재 탑동 시네마에서는 <바이 데스티니>전을 하고 있는데,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등 유명 작가들을 포함 총 22명의 68점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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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을 톡톡히 빛내는 통통 튀는 현대작품들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건물 자체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작품들이 어우러져 그 매력이 배가 되는 듯하다. 마치 장난처럼 무심하게 만든 것만 같은 묘한 김인배 작가의 작품이나, 소 가죽으로 엮어낸 장환의 거대한 작품들은 소재나 크기, 혹은 소리까지 다양한 텍스처와 느낌을 활용해 이 공간 안에서 우리를 빨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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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 바이크샵, <제주 정글>

탑동 바이크샵에서는 2017년 4월 30일까지 제주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정글’이라는 타이틀 아래 작가들이 다양하게 생각해낸 작품들은 제주 속 내면의 문제와 정체성을 드러낸다. 거의 음침하기까지 한 공간을 활용해 만든 설치 미술이나 사진, 그림들은 또 다른 제주도의 모습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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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제주도에서 색다른 묘미를 구경해보고 싶거나, 오묘하고도 궁금증을 들끓게 하는 현대 미술 작품들을 즐겨보고 싶다면 한번쯤 방문해볼만한 곳이 아닌가 싶다. 어느 순간부터 이 뮤지엄만의 분위기에 녹아들어 즐겁게 관람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최서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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