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영화]

세상에서 내가 사라진다면 누가 슬퍼해 줄까요?
글 입력 2016.11.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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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딱히 어려울 건 없어요.
간단한 거래만 해주면 되니까" 
"거래?" 
"그래요."
"어떤 거래죠?"
"이세상에서 뭐든 한 가지만 없앤다.
그 대신 당신은 하루치의 생명을 얻는 겁니다."

가와무라 겐키 지음,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이영미 옮김, 오퍼스프레스, p.22



세상에서 내가 사라진다면, 과연 나를 위해 울어줄 사람이 있을 까. 나에게도 나를 만나 행복했다고 말해 주는 사람이 있을까. 책을 원작으로 해서 영화화 한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은 죽음에 관해, 그리고 세상을 거쳐온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갑자기 쓰러지게 되고, 병원에서 30세의 이른 나이에 뇌종양 말기를 판정받은 주인공 "나(사토 타케루)"는 달리 치료 방법이 없는 채 언제 죽을 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에 생각보다도 죽음 앞에 초연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며 이제 정말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듯 거리를 배회하다 집에 돌아온다. 그런데 자기의 집에 자기와 똑같은 모습을 한 이른바 자기가 '악마'라 칭하는 존재가 기다리고 있었고 '나'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살기위해 버린다.' '어떤 것을 얻으려면 반드시 어떤 것은 잃어야만 해' 라며 살기 위한 하루를 늘리기 위해 '하루'에 해당하는 그 '어떤 것'을 없애야만 하고 그 제안을 내키지는 않지만 죽는 것이 두려웠던 주인공은 결국 그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첫째 날에는 전화
둘째 날에는 영화
셋째 날에는 시간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고양이
 
'악마'가 주장한 없애 자는 것들은 그야 말로 없어져도 별 영향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이 별 영향 없을 것 같은 것들이 주인공에게는 아니었다. 그것들은 전부 '나'에게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추억이었으며 잊혀지고 없어지는 순간 '나' 또한 사라지게 되는 것이었다.

항상 옆에 있었기에 소중한 것을 잊었고,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도 잊고 살아왔다.
죽음이 당장 내일로 찾아 왔을 때 우리는 만약, 살기위해 '나(사토 타케루)'와 같은 상황이 찾아왔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세상에서 죽음에 익숙한 사람이 어디있을까. 우리 모두 죽음에 익숙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건 아마 우리가 죽음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죽음이 예기치도 못한 상황에 찾아 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 영화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리고 소중한 모든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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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것도,
내가 살아가는 것도
내가 죽지 않았다는 것도
내가 존재를 위해 노력함도
모두 '삶'이라 한다
 
내 주변의 존재하는 것들의 모든 가치를 내일이면 없을 것 처럼 사랑함이 곧 내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고 그것이 곧 존재시키는 것이다.
 
삶을 삶.
예컨대 '그림을 그림' 과 같이 결과와 과정을 중시하는 구조의 말들이 있다.
삶이라는 결과와 삶이라는 과정이 함께 한다.
삶이라는 결과보다는 삶을 삶에 있는 과정을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삶을 살아가는 그 삶에 대한 과정이 과연 우리에게는 무엇일까.

죽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고
지나쳐온 소중한 것들에 다시 한번 생각 해 보게 한다. 
지나온 소중한 추억들은 그 추억들 자체로 빛이 난다. 추억 자체로 소중하다. 우리도 마찬가지 이다. 우리 또한 우리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을. 
"네가 태어난 이후 내 인생이 얼마나 빛났는 지 모를 거야. "  주인공 '나'의 어머니가 남긴 편지이다. 태어난 자체만으로도 빛이 난다는 것을.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라는 걸.
나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고 빛이난다는 것은 어떻게든 살아야 할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정보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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